사회적 기업 키우고 노인 재취업 돕는 기업들

정현상 기자

입력 2017-12-26 03:00 수정 2017-12-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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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문제작 앱 만들어 운영
수요 확인뒤 생산… 재고문제 해결
SK, 400개 기업에 판로 등 지원… 사업확장 통해 6956명 고용 이끌어


22일 열린 ‘사회적 가치, 경제를 살리다’ 포럼에서 카카오, CJ, SK그룹은 대표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를 발표해 청중의 관심을 모았다.

홍은택 카카오메이커스 대표는 “카카오는 기부나 지원 중심의 사회공헌보다는 사회의 시스템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하는 소셜 임팩트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소셜 임팩트 1호 사업인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MAKERS with Kakao)’를 소개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수요를 확인한 뒤 사전 주문 생산하는 이 프로그램은 기존 제조업의 대량생산과 그에 따른 재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는 지금까지 931곳의 제조업 및 창작자가 참여했으며 주문 성공률은 96%에 달한다. 2016년 2월 이후 22개월간 재고 없이 주문 제작된 제품이 88만7554개, 구입 고객은 24만3687명이었다. 최소 주문자가 확보돼야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느린 쇼핑몰’이라고 불리지만 가치 있는 구매에 대한 지지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SK그룹은 직접 설립한 11개 사회적 기업을 통해 1913명(11월 말 기준)을 고용했고 400개 파트너 사회적 기업에는 임팩트 투자(사회 및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하는 투자), 판로 지원, 인센티브 지원 등을 통해 6956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와 회계 시스템을 만들고 현금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2016년 44개 사회적 기업에 30억 원을, 2017년 93개 기업에 50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MBA과정을 KAIST에 설립해 운영 중이다. 정현천 SK SUPEX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회 전무는 “사회적 가치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게 하고 사회의 다양한 주체와 협력하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말했다.

CJ그룹의 대표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그램은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다. 택배차량이 아파트단지까지 물량을 싣고 가면 인근 노인들이 친환경 전동카트를 이용해 각 가정까지 물건을 배송한다. 이 사업은 11월 기준으로 전국 160여 개 거점에서 13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CJ대한통운은 이 프로그램으로 올해 CSV(공유가치창출)포터상을 받았다. 송하경 CJ CSV경영팀장은 “회사의 배송 서비스 혁신 과정에서 나온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령화사회에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기업과 사회의 동반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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