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람다 3.3 T-GDi’,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

정세진 기자

입력 2017-12-22 03:00 수정 2017-12-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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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터보엔진으론 첫 영예


14일(현지 시간) 제네시스 G70, 기아자동차 스팅어 등에 탑재된 ‘람다 3.3 T-GDi’ 엔진은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2018년 10대 엔진에 선정됐다. 1995년부터 매년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10대 엔진은 자동차 엔진 부문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릴 만큼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수상을 통해 2009∼2011년까지 3년 연속으로 10대 엔진에 이름에 올린 타우 엔진을 비롯해 2012년 감마 엔진, 2014년 투싼 수소전기차 파워트레인, 2015년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 2017년 카파 엔진, 2018년 람다 엔진까지 총 8번에 걸쳐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됐다. 특히 이번 수상은 터보 엔진으로는 첫 수상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람다 3.3 T-GDi 엔진은 기존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할 수 있는 고성능·고효율 엔진을 목표로 2015년에 개발됐다. 같은 해 4월에 열린 서울 모터쇼를 통해 첫 공개된 이 엔진은 기존의 자연흡기 방식의 람다 3.8 GDi 엔진을 대체하는 역할을 맡았다. 람다 3.3 T-GDi 엔진은 최고출력 370마력(ps), 최대토크 52.0kg·m를 달성해 기존 람다 3.8 GDi 엔진 대비 출력은 17.5%, 토크는 28.4%나 개선됐다. 반면 연료효율성은 기존 3.8 GDi 엔진과 동등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5년 12월에 출시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신차이자 플래그십 세단인 EQ900에 처음 적용된 이 엔진은 좀 더 사이즈가 작은 중대형 세단으로 확대 적용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G80의 주행성능을 강조한 G80 스포츠 모델에 적용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기아차의 본격 고성능 세단인 스팅어에도 적용해 제로백(정지된 자동차가 가속해 시속 100km가 되는 시점까지 걸리는 시간) 4.9초를 달성했다. 9월 출시한 중형 럭셔리 세단 G70 스포츠에까지 적용을 확대해 제로백 4.7초라는 동력성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터보엔진을 통한 엔진 다운사이징과 고효율을 추구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연비는 높이고 배출 가스는 줄여야 하는 자동차업계의 과제를 풀어줄 대안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까지만 해도 터보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2.0 터보엔진을 탑재한 제네시스 쿠페 1종에 불과했다. 당시 제네시스 쿠페에 탑재된 2.0 세타 TCI 엔진은 고효율의 터보차저(배기가스의 흐름을 이용해 실린더로 유입되는 공기를 압축해 엔진출력을 높이는 장치) 등을 적용해 최대출력 210ps, 최대토크 30.5kg·m, 제로백 8.5초의 성능을 구현했다. 2011년에는 스포티지, 쏘나타, K5에 터보렉(가속 시 시간이 지체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한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 방식의 ‘세타II 2.0 터보 GDi 엔진’을 적용했다.

이후 현대·기아차는 매년 터보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확충했다. 2017년 12월 현재 현대·기아차는 14개 차종에 총 19개 터보엔진을 장착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모닝에 탑재된 1.0 터보 엔진부터 1.4, 1.6, 2.0, 3.3급 등 승용 전 차급에 적용 가능한 터보 엔진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기아차 측은 “고연비와 친환경은 물론, 고출력이라는 3가지 장점을 갖춘 터보 엔진 확대 및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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