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이거 봤어?] 외국인들 입는 옷에 웬 재밌는 한글문구?
양형모 기자
입력 2017-12-21 05:45 수정 2017-12-21 05:45
한글 티셔츠를 입은 해외인들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개중에는 세계적인 스타들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옷에 적힌 한글의 의미를 알고 있을까. 사진출처|티슈박스 유튜브 화면 캡처
단군 이래 우리 민족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한글. 한글의 위대함은 세계인들도 인정하고 있다. 어쩌면 한류의 진정한 원조는 한글인지도 모른다.
한 유튜버가 세계 속의 한글을 소개했다. 그런데 그 컬렉션이 흥미롭기 짝이 없다. 세계적인 스타를 비롯해 해외인들이 입은, 한글이 적힌 옷들의 사례를 모았다. 이 옷을 입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글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십중팔구 옷에 적힌 한글의 의미도 모르고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파파라치에 의해 찍힌 일상 사진 한 장이 공개되었는데 한국 팬들의 ‘매의 눈’에 딱 걸렸다. 그가 입은 초록색 원피스에 선명하게 ‘신흥호남향우회’라는 한글이 새겨져 있었던 것. 이 뜬금없는 ‘신흥호남향우회’ 글자는 그라비아 모델 아가리아 히카리의 화보집에 또 다시 등장해 화제가 된다. 도대체 이 신흥호남향우회와 스타들이 무슨 관계인지 알아보기 위해 방송사가 나설 정도였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 티셔츠 사건도 있다. 대선 때 기호1번으로 출마한 문재인 후보자의 홍보 티셔츠를 입은 현지 주민의 뒷모습이 사진에 담겼던 것. 영상을 제작한 유튜버는 “아마도 헌 옷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이 옷이 코트디부아르까지 흘러들어간 것이 아닐까”하고 추측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태평양의 어느 섬나라 주민이 입은 흰 티셔츠 앞면에는 ‘근저당 해지’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박혀 있었다. 이 생뚱맞은 한글 티셔츠를 입은 남자는 가슴에 적힌 한글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티셔츠의 뒷면에는 ‘소유권 이전’과 함께 대구지역 특정 아파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걸그룹 피프스 하모니의 한 멤버는 뮤직비디오에 ‘불안정이 안정’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의상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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