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 단행본 ‘해바라기’ 첫 나들이

손효림기자

입력 2017-12-06 03:00 수정 2017-12-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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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염상섭 문학전’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해바라기’… 근대 일상 그린 소설 ‘금반지’ 등
내년 2월 25일까지 무료로 전시


‘염상섭문학전’에서염상섭이동아일보,매일신보등의기자로걸어온길을소개한전시관.국립중앙도서관제공
염상섭(1897∼1963)의 첫 창작 단행본인 ‘해바라기’를 비롯해 단편소설집 ‘금반지’가 처음 공개됐다.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염상섭 문학전: 근대를 횡보하며 염상섭을 만나다’에서 이들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924년 출간된 ‘해바라기’는 한국 최초의 여성 화가인 나혜석을 모티브로 신여성의 연애관과 결혼관을 담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출간 1년 전인 1923년 동아일보에 40회로 연재됐다. ‘해바라기’ 단행본은 1924년 8월 10일 발간된 ‘만세전’보다 열흘 먼저 세상에 나왔다. 1926년 출간된 소설집 ‘금반지’에는 ‘전화’ ‘검사국대합실’ ‘고독’ 등 근대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 수록됐다.

첫 창작 단행본 ‘해바라기’(왼쪽)와 소설집 ‘금반지’.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전시는 3·1운동부터 4·19혁명까지 역사의 흐름에 맞춰 7개의 주제로 나눠 염상섭의 삶과 문학을 조명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 행적과 ‘만세전’이 탄생한 배경도 소개한다. 일본, 만주, 경성을 오간 자취와 작품세계의 변화도 볼 수 있다. 동아일보 창간 당시 기자였고 여러 신문사에서 기자를 하며 세계 정세와 문물을 일찍 파악해 작품에 반영한 과정도 알 수 있다. 6·25전쟁 때 해군장교로 복무할 당시 군번표를 비롯해 육필원고와 출판계획서, 원고지함, 지갑 등도 전시됐다.

이종호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는 “염상섭은 주류 질서와 늘 긴장 관계를 형성했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모두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문학의 거인이었지만 문단의 주류 실세에 속하지 않으며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5일까지 열리며 무료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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