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끼고 사는 전기장판-핫팩… “피부는 괴로워”

김윤종기자

입력 2017-12-04 03:00:00 수정 2017-12-0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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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피부건조증과 저온화상

보일러만으로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 낮에도 전기장판과 온풍기 등에 의존한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도하게 온열제품에 의존하면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장시간 난방을 사용하는 실내 환경이나 온열제품에 노출되면 ‘피부건조증’ 나아가 ‘저온화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18∼22도 지켜야 건강한 피부미인

피부과 전문의들은 “겨울은 피부의 적”이라고 강조한다. 피부는 얼핏 한 겹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십 개의 층으로 구성된다. 피부의 각질세포 속 ‘자연함습인자’ 물질이 물을 함유해 수분을 담는 역할을 한다. 표피지질은 각질세포 사이 틈을 메워 수분 증발을 막아준다. 피부 무게의 6배 이상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야 부드러운 피부가 유지된다.


하지만 추워지면 피부지방샘에서 지방 분비가 적어진다. 각질세포와 표피지질의 보호막이 약해지며 각질층부터 수분이 소실되면서 피부가 갈라진다. 각질도 일어난다. 가려워지면서 피부가 붉게 변한다. 전형적인 겨울철 ‘피부건조증’ 증상이다.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와 팔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옆구리, 마찰이 심한 골반, 허리 주위 등 온몸에 퍼진다. 움직일 때마다 가렵고 따갑다. 심하면 갈라진 피부 틈새로 감염 증상이 나타나 모낭염, 농양, 봉소염 같은 2차 염증이 발생한다.

보통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 영하의 기온과 찬 바람에만 신경을 쓴다.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키는 것은 야외보다는 집 안 환경이다. 일주일 새 피부가 푸석푸석해졌다면 우선 집 안 난방이 과도한지 점검해봐야 한다.

실내 온도를 외부보다 지나치게 높은 상태로 오래 두면 공기가 건조해진다. 실내 온도를 18∼22도로 유지하고 습도를 40∼60%로 맞추는 것이 좋다. 실내 화초 키우기, 세탁물 널기, 그릇에 물 떠놓기, 화장실 바닥을 축축하게 해 문을 열어두기, 가습기 등으로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추워도 매일 10분간 두 번 정도는 환기해야 한다. 사무실이라 습도 조절이 어렵다면 2, 3시간에 한 번 잠시 밖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좋다.
 


○ 45도 이상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저온화상’

자신의 목욕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겨울철 실내외 환경으로 피부가 건조할 때는 일주일에 2, 3회 이내로 제한한다. 15분 정도로 짧게 목욕한다. 날씨가 춥다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도 금물. 40도 이상의 물로 목욕하면 수분을 보호하는 피부막이 손상된다. 물의 온도는 ‘따끈한 정도’가 적절하다.

‘비누 사용’도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비누가 필요 이상의 피부 건조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미우 피부과 교수는 “겨드랑이, 사타구니, 발은 비누를 사용하고 다른 부위는 물로 씻어도 충분하다”며 “목욕 후 물기가 사라지기 전인 3분 이내에 보습오일, 로션, 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루 8컵 정도 물을 마시는 것은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겨울철 난방 때문에 자칫 ‘저온화상’이 생길 수 한다. 전기장판, 찜질팩, 핫팩, 온풍기 등 체온보다 높은 45도 이상의 온도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부 속 단백질변성으로 피부조직이 손상돼 수포나 염증이 발생한다.

저온화상이 생겨도 바로 통증과 물집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노출 부위가 붉게 달아올라 점차 가렵고 따갑다. 우선 흐르는 물에 화상 부위를 10분 정도 닿게 해주는 것이 좋다. 물집이 생기면 터뜨리거나 얼음을 이용하면 통증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저온화상으로 ‘붉은 반점’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통증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점차 넓게 갈색 그물 모양으로 변하게 된다. 이 경우 온열제품의 사용을 중단하면 증세가 완화된다. 다만 심하면 색소 침착 및 세포 손상이 남아 영구적일 수 있으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전지현 피부과 교수는 “온열제품들은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하면서 온도는 체온 이하로 유지해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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