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정원 자금 10억원 들여 강남 안가를 가족용으로 꾸민 의혹

허동준 기자

입력 2017-12-01 03:00 수정 2017-12-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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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관계자 “元 지시로 공사” 진술
초호화 인테리어… 공관 놔두고 거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66·구속 수감)이 국정원장 재임 당시 안전가옥(안가)을 주거 공간으로 꾸미면서 공금으로 10억 원대 초호화 인테리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송경호)는 국정원이 2010년 7월경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빌딩 펜트하우스 전체를 주거용으로 꾸미는 데 거액을 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원 전 원장은 인테리어를 마친 후 원 전 원장 부인 이모 씨(65) 등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 거주했다고 한다.

검찰은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이 씨의 요구로 서울 강남구 소재 국정원 안가를 리모델링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검찰에서 “원 전 원장 지시로 도곡동 안가에 유명 크리스털 브랜드 장식품을 비롯해 고급 집기를 들여놓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문제의 안가가 위치한 건물은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소유다. 해당 건물 부근에는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정원은 앞서 2011년 8월 한 언론 보도로 원 전 원장이 문제의 안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내곡동 관저가 낡아 수리 공사를 하면서 임시로 살았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부인 이 씨가 사교 모임을 여는 등 사적인 용도로 해당 안가를 사용한 정황을 파악한 상태다. 안가 호화 인테리어 의혹은 검찰이 전날 연구원 등을 압수수색할 때 영장 범죄 사실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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