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7개… 이정은, 상받기 바빴다

김종석기자

입력 2017-11-28 03:00 수정 2018-02-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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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시상식 6개 부문 휩쓸고… 기자단 투표도 1위, 역대 최다관왕

올 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지배한 이정은(21·한국체대)은 트로피를 받느라 바빴다. 동명이인이 많아 선수 등록 때 자신의 이름 옆에 붙는 숫자 ‘6’보다 많은 7개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주인공은 이정은이었다. 흰색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낸 이정은은 최고 영예인 대상을 비롯해 다승(4승), 상금왕(약 11억4900만 원), 평균타수상(69.80타) 등을 차례로 안았다. 또 생애 첫 승 선수에게 주어지는 ‘위너스 클럽’과 인기상에 출입기자단이 선정하는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우승 없이 신인상 하나를 받았던 이정은은 1년 만에 KLPGA투어 대세가 되며 ‘역대급’ 상복을 누렸다. 2015년 전인지는 트로피 7개를 받았지만 국내 및 해외 특별상 등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이정은이 사상 최다 7관왕을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 살 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뒤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한 이정은은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자리를 꿈도 꾸지 못했다. 많은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 뒤 휠체어를 탄 아버지, 어머니와 기쁨을 나눴다. 그는 또 “시상식 의상은 백지처럼 새롭게 출발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흰색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27개 대회에서 예선 탈락 없이 20번이나 톱10에 든 이정은은 “부상 없이 체력 관리를 잘했던 건 행운이다”고 말했다. 올해 20권가량의 책을 읽으며 긍정적인 마음을 길렀던 것도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장은수는 신인상을 안았다. 무관으로 있다 투어 데뷔 9년 만인 올해 3승을 거둔 김지현은 어깨를 드러낸 네이비블루 드레스로 주목받았다. 올해 신설된 ‘K-10 클럽’(10년 연속 투어 활동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에는 김보경, 김혜윤, 윤슬아, 홍란이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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