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靑, 교황 발언 교묘하게 호도…바로잡아 달라” 항의
조종엽기자
입력 2017-11-27 22:25 수정 2017-11-27 22:28
천주교는 청와대가 최근 낙태죄 폐지 청원에 답변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27일 항의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이날 공개 질의서를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공임신중절에 대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며 사실을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6일 낙태죄 폐지 청원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밝히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서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천주교는 “이는 마치 교황이 낙태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기본 입장 변화를 시사한 것처럼 발표해 매우 교묘한 방법으로 사실을 호도한 것”이라며 “한국 천주교회는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또 “만일 청와대가 언급한 교황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새로운 균형점’ 발언은 2013년 9월 예수회가 발행하는 잡지와 인터뷰에서 나왔다. 동성애자와 이혼자, 낙태한 여성에 대한 자비를 강조한 것으로 낙태를 허용하자는 뜻은 아니었다는 게 천주교계의 관점이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낙태죄 폐지’ 청원에 23만여 명이 동의하자 청와대는 “중단됐던 ‘인공임신중절 수술 실태조사’를 내년 재개하고,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통해 사회적, 법적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이날 공개 질의서를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공임신중절에 대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며 사실을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6일 낙태죄 폐지 청원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밝히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서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천주교는 “이는 마치 교황이 낙태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기본 입장 변화를 시사한 것처럼 발표해 매우 교묘한 방법으로 사실을 호도한 것”이라며 “한국 천주교회는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또 “만일 청와대가 언급한 교황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새로운 균형점’ 발언은 2013년 9월 예수회가 발행하는 잡지와 인터뷰에서 나왔다. 동성애자와 이혼자, 낙태한 여성에 대한 자비를 강조한 것으로 낙태를 허용하자는 뜻은 아니었다는 게 천주교계의 관점이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낙태죄 폐지’ 청원에 23만여 명이 동의하자 청와대는 “중단됐던 ‘인공임신중절 수술 실태조사’를 내년 재개하고,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통해 사회적, 법적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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