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열발전소가 지진 유발 가능성 있어” vs “현 수량의 2000배 더 넣어야 5.4지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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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1-27 03:00 수정 2017-11-27 03:00
긴급포럼서 포항지진 원인 싸고 논란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셰일가스 채굴 현장 물 주입으로 규모 5.6 지진이 발생했다.”(이진한 고려대 지진환경과학과 교수)
“지진 규모는 투입하는 물의 양과 정확히 비례한다. 경북 포항 본진 규모(5.4)의 지진이 발생하려면 현 수량의 2000배는 넣어야 가능하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
23일 기상청이 포항 지진의 진앙 및 진원을 수정 발표하면서 포항지열발전소와 지진 발생의 상관관계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진앙이 1.5km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발전소의 위치와 한층 가까워졌다.
24일 대한지질학회 등이 주관한 ‘포항 지진 긴급 포럼’에서 이 교수를 비롯해 김광희 부산대 교수 등은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진 계측(1978년) 이래 포항 흥해읍(15일 지진 진앙)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었는데, 지열발전소가 물을 주입한 이후 4개월 만에 규모 2.0∼3.0 지진이 4번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올해 4월 발전소 시범 가동 때 미소(微小)지진이 발생한 것을 두고 한 얘기다. 특히 4월 15일에는 진앙과 가까운 포항 북구 북쪽 8km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났다. 포항지열발전소는 아시아 최초의 비화산지대 지열발전소로 물을 지하 4.3km까지 주입해 지열로 덥힌 뒤 다시 끌어올려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다.
지열발전이 활발한 서구에서는 지진 유발 문제가 여러 번 제기됐다. 2006년 스위스 바젤에서는 지열발전소 건립과 시범 운영 과정에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정밀조사 끝에 발전소를 폐쇄했다.
하지만 시공사인 ㈜넥스지오 측은 “9월 시범 가동을 멈췄다”며 포항 지진 유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질자원연구원 송윤호 전략기술연구본부장은 “규모 5.4는 지열발전이 일으키는 미소지진 규모의 1000배가 넘는 에너지”라며 “미국 셰일가스 채굴 당시 주입한 물이 1200만 t인데 포항지열발전소에서 쓴 물은 고작 6000t가량으로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1970년대부터 포항 지열을 연구했고 발전소 건립 초기부터 참여해 왔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발전소가 일으킨 미소지진이 포항 본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 지진화산센터 관계자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너지가 모이기보단 흩어진다는 법칙)에 따라 원칙적으로 작은 지진이 큰 지진을 일으킬 수는 없지만 인근 단층의 응력에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셰일가스 채굴 현장 물 주입으로 규모 5.6 지진이 발생했다.”(이진한 고려대 지진환경과학과 교수)
“지진 규모는 투입하는 물의 양과 정확히 비례한다. 경북 포항 본진 규모(5.4)의 지진이 발생하려면 현 수량의 2000배는 넣어야 가능하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
23일 기상청이 포항 지진의 진앙 및 진원을 수정 발표하면서 포항지열발전소와 지진 발생의 상관관계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진앙이 1.5km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발전소의 위치와 한층 가까워졌다.
24일 대한지질학회 등이 주관한 ‘포항 지진 긴급 포럼’에서 이 교수를 비롯해 김광희 부산대 교수 등은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진 계측(1978년) 이래 포항 흥해읍(15일 지진 진앙)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었는데, 지열발전소가 물을 주입한 이후 4개월 만에 규모 2.0∼3.0 지진이 4번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올해 4월 발전소 시범 가동 때 미소(微小)지진이 발생한 것을 두고 한 얘기다. 특히 4월 15일에는 진앙과 가까운 포항 북구 북쪽 8km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났다. 포항지열발전소는 아시아 최초의 비화산지대 지열발전소로 물을 지하 4.3km까지 주입해 지열로 덥힌 뒤 다시 끌어올려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다.
지열발전이 활발한 서구에서는 지진 유발 문제가 여러 번 제기됐다. 2006년 스위스 바젤에서는 지열발전소 건립과 시범 운영 과정에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정밀조사 끝에 발전소를 폐쇄했다.
하지만 시공사인 ㈜넥스지오 측은 “9월 시범 가동을 멈췄다”며 포항 지진 유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질자원연구원 송윤호 전략기술연구본부장은 “규모 5.4는 지열발전이 일으키는 미소지진 규모의 1000배가 넘는 에너지”라며 “미국 셰일가스 채굴 당시 주입한 물이 1200만 t인데 포항지열발전소에서 쓴 물은 고작 6000t가량으로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1970년대부터 포항 지열을 연구했고 발전소 건립 초기부터 참여해 왔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발전소가 일으킨 미소지진이 포항 본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 지진화산센터 관계자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너지가 모이기보단 흩어진다는 법칙)에 따라 원칙적으로 작은 지진이 큰 지진을 일으킬 수는 없지만 인근 단층의 응력에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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