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Tourology] 돌아가면 두 배로 즐거워요

김재범 기자

입력 2017-11-16 05:45 수정 2017-11-16 05:4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 지방의 오로라. 라플란드는 1년에 200일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명소이다. 사진제공|핀란드 관광청

■ 겨울 스톱오버 여행지 3곳

핀란드, 알라스 해수 수영장에서 겨울수영
홍콩 오션파크, ‘크리스마스 센세이션’ 진행
잘츠부르크, 760km ‘스키 아마데’ 눈길


경유편을 이용한 스톱오버(stop over) 해외여행 경험해 보셨나요. 목적지로 바로 가는 직항에 비해 다른 지역을 1회나 2회 많게는 3회까지 거쳐 가는 경유편은 비행시간이 길다 보니 예전에는 큰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체류시간만큼 공항 밖으로 나가 경유지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스톱오버가 알려지면서 여행기간에 여유가 있거나 한번에 여러 곳을 가보고 싶은 실속파 여행객들에게 경유편이 사랑을 받고 있다. 올 겨울 스톱오버 여행으로 가보면 좋을 세 곳을 소개한다.


● 핀란드 헬싱키, 사우나부터 오로라 투어까지

핀란드 헬싱키는 인천공항에서 비행시간이 9시간대로 유럽 지역 중 가장 가깝다. 또한 헬싱키 반타공항은 유럽 전역으로 노선이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인기 허브공항 중 하나이다. 이런 특성을 살려 핀란드 국영항공 핀에어와 국가관광청은 2016년부터 ‘스톱오버 핀란드’라는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비용없이 5시간부터 최대 5일까지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이다. 코스도 헬싱키 등 주요 도시 시티투어, 다도해 투어, 인기 캐릭터 무민 테마파크 방문, 북부 라플란드 투어 등 국내 일정부터 에스토니아 탈린, 스웨덴 스톡홀름 등 주변 국가 방문까지 다양하다.

헬싱키에서는 최근 오픈한 ‘알라스 바다 수영장’(Allas Sea Pool)에서 발트해 바닷물에서 즐기는 겨울 얼음수영부터 핀란드식 정통 사우나까지 즐길 수 있다. 겨울철 인기 방문지인 라플란드에서는 오로라 투어가 대표적이다. 연간 200일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지역으로 북유럽 겨울 풍경과 밤하늘의 오로라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이밖에 이곳에서는 순록썰매, 허스키 썰매, 스노우바이크 등 설원을 달리는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유서깊은 탐페레 시에서 12월2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 수오테 국립공원의 스키 리조트도 핀란드 스톱오버 여행에서 챙겨볼만한 스팟들이다.

5개 지역에 걸쳐 25개 스키 리조트가 모여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스키 아마데(위쪽)와 홍콩 오션파크의 겨울 이벤트 ‘크리스마스 센세이션’. 사진제공|잘츠부르크 관광청·오션파크


● 홍콩 오션파크, 한국인 관광객 위한 맞춤 이벤트 눈길

홍콩은 아시아 외에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갈 때도 꽤 편리한 경유지이다. 입국이나 세관심사도 복잡하지 않고 도심 공항터미널을 이용한 얼리버드 체크인(인타운 체크인)도 쉬워 스톱오버 여행지로 일찌감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겨울 홍콩 스톱오버 여행을 고려한다면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오션파크의 겨울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눈여겨 보자.

오션파크는 겨울시즌에 젊은 한국인 여행객을 겨냥해 ‘뜻밖의 여정’이라는 테마의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식도락부터 놀이, 쇼핑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테마파크의 특성을 살린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12월11일부터 2018년 1월1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크리스마스 센세이션’ 이벤트를 진행한다.

할인혜택이 다양한 것도 장점. 캐세이퍼시픽 항공 이용객은 최대 35% 할인을 받을 수 있고, 국내 리조트와도 제휴를 맺어 에버랜드 리조트와 캐리비안 베이,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장권 또는 연간 회원권, 사원증을 제시하면 일반 입장권을 15%나 20% 할인해 준다.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슬로프 270개 스키장 어때요

작곡가 모차르트와 ‘사운드 오브 뮤직’의 고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도 겨울 스톱오버 여행에서 새롭게 주목할 곳이다. 유럽의 중심지역이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손꼽는 음악축제가 열리다 보니 도시 규모에 비해 항공 노선이 많이 연결돼 있다. 오스트리아 항공을 비롯해 LCC(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 이지제트 등 21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고,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핀란드 등 15개국 30여개 도시와 직항 노선이 있다. 특히 베를린,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같은 독일 주요 도시에서 LCC로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어 독일과 묶어서 여행하기 좋다.

겨울 잘츠부르크 여행으로 추천할 곳은 스키 아마데(Ski Amade). 5개의 지역에 걸쳐 총 760km의 슬로프, 270개의 리프트, 260곳의 산장과 산악 레스토랑을 갖춘 엄청난 규모의 스키 휴양지다. 5개의 지역 25곳의 스키 리조트 모두 잘츠부르크 공항에서 열차나 셔틀버스로 30분에서 1시간이면 도착한다.


■ 스톱오버와 레이오버


경유편으로 여행하던 도중 중간 경유지에서 공항 밖으로 나가는 것을 레이오버(lay over) 또는 스톱오버(stop over)라고 한다. 체류시간에 따라 구분하는데, 24시간 미만이면 레이오버, 넘어가면 스톱오버다. 경유지에서 하루 이상 머물며 여행을 즐기는 스톱오버는 반드시 발권 때 신청해야 한다. 항공사마다, 또 티켓 등급에 따라 1회는 무료이거나 아니면 스톱오버 횟수만큼 추가요금을 받는 등 규정이 다르다. 또 스톱오버는 위탁수하물도 찾아서 갖고 나가야 한다. 반면 레이오버는 위탁수하물은 두고 기내 짐만 챙겨 공항 밖으로 나가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단, 레이오버 역시 미리 요청해야 하는 항공사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