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골프광’ 트럼프… 10개월간 62회

김종석기자

입력 2017-11-10 03:00 수정 2018-01-09 00:1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미국골퍼 평균의 3.5배나 돼… 취임후 골프장 방문은 73회
8년 재임 오바마, 연평균 38회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7시즌에 70라운드를 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라운드 횟수만 따지면 프로골퍼 수준이다. 올해 1월 취임 후 10개월 동안 골프를 62회 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통계는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 보도로 알려졌다. 골프다이제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횟수를 집계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트럼프 골프카운트 닷컴’의 자료를 인용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골프 회동을 포함해 취임 후 골프장에 73차례 방문했고, 이 가운데 62차례 골프를 쳤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국립골프재단(NGF) 자료를 보면 미국 골프 인구 2380만 명은 지난해 1인당 평균 19.7회 골프를 즐겼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간 라운드 횟수를 따지면 70회가 넘어 평균보다 3.5배나 자주 골프장에 행차하는 셈이다. 역시 골프 애호가로 널리 알려진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8년 동안 연평균 라운드가 38.3회였다.

NGF는 미국에 열성적인 골퍼가 약 380만 명이 있으며 이들은 연간 38.6회 골프 라운드를 하는 것으로 분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보다도 두 배 가까이 골프를 더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명함을 못 내밀 만한 ‘선배’도 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은 8년 재임(1953∼1961년) 중 약 800차례나 골프를 쳤다.

7일 방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 연설을 통해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린 올해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이 우승한 것을 비롯해 상위 4명이 모두 한국 선수였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골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내 17개를 포함해 전 세계에 20개 넘는 골프장을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핸디캡은 2.8로 알려졌다. 평균 70타대 중반을 친다는 의미다. 자신이 밝힌 베스트스코어는 블루티 기준으로 66타.

골프 사랑이 유별난 트럼프 대통령. 어쩌면 단풍이 곱게 물든 한국 골프장 구경을 못 해본 걸 아쉬워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