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가성비? 이젠 가심비
김선미기자
입력 2017-11-06 03:00 수정 2017-11-06 03:00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면 몸은 천근만근인데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친구가 알려줬다. “눈을 감고 잠자리∼해봐.” 서양에서 잠들 때 양을 세는 건 잠(sleep)과 양(sheep)의 발음이 비슷해서라나. 그러니 우리말로 ‘잠자리’ 해야 한다고. 그날 이후 잠자리 덕분에 잘 잔다.
휴일엔 욕조에 몸을 담그고, 구둣방에 들러 망가진 구두 굽을 고친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 부지런히 쏘다녀야 보람찬 인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생활의 반경을 줄이고 있다. 몸과 정신이 작은 휴식을 원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수납 전문가가 쓴 ‘토닥토닥 수고했어. 오늘도’(살림)에도 비슷한 조언들이 나온다. ‘침대의 시야에는 짐을 치우기,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털어 정리하기, 샤워기 헤드를 살짝 큰 걸로 바꿔주기, 욕실에 초콜릿색 타월과 녹색식물 두기, 다음 날 입을 옷을 전날 챙겨두기….’
고단한 우리가 쉴 곳은 집. 내년을 이끌 트렌드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라고 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휴일엔 욕조에 몸을 담그고, 구둣방에 들러 망가진 구두 굽을 고친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 부지런히 쏘다녀야 보람찬 인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생활의 반경을 줄이고 있다. 몸과 정신이 작은 휴식을 원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수납 전문가가 쓴 ‘토닥토닥 수고했어. 오늘도’(살림)에도 비슷한 조언들이 나온다. ‘침대의 시야에는 짐을 치우기,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털어 정리하기, 샤워기 헤드를 살짝 큰 걸로 바꿔주기, 욕실에 초콜릿색 타월과 녹색식물 두기, 다음 날 입을 옷을 전날 챙겨두기….’
고단한 우리가 쉴 곳은 집. 내년을 이끌 트렌드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라고 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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