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건전한 고용환경-복지증진에 힘써… 소외계층 위한 지원도 활발

김민식 기자

입력 2017-10-30 03:00 수정 2017-10-30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에프엠텍

㈜에프엠텍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의 사회소외계층 등 지원 협약 체결.
㈜에프엠텍 소속 미화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카트경진대회.

최근 인력 아웃소싱 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환경의 변화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자 근무시간 중 휴게시간을 늘리고 근로시간을 줄여 인건비를 줄이는 편법을 쓰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고용불안과 저임금으로 힘들어하는 근로자들의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업계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직원과의 소통을 늘리며 노사 공동체라는 의식으로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해 정도를 걷는 모범적인 용역업체가 있다.

㈜에프엠텍은 건물관리 아웃소싱 전문업체로 시설, 보안 및 청소 등을 관리하고 있는 인천의 교통 특화기업으로, 서울 강남의 대형 상업건물을 주로 관리하고 있다. 인천의 특화기업 본사에서 근무하며 30년 이상의 현장관리 업무 경험이 있는 관계자는 “이직률이 높고 임금불안,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아웃소싱 업계의 현실이지만 몸담고 있는 에프엠텍은 대표가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면서 현장과의 소통을 늘리고 있어 이와 같은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에프엠텍은 아웃소싱 업체에서는 드물게 10년 이상 근속 근로자가 전체의 2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장기 근속자가 많다.

무려 190여 명의 에프엠텍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서울 강남의 대형상업시설의 책임자는 “회사 측에서 샤워장과 개인 캐비닛을 보유한 휴게공간을 구비하고, 직원식당을 운영하는 등 직원 중심 복지를 하고 있어 근무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미화원들은 청소약품을 규격화하고 카트를 정리 정돈하는 경진대회를 열어 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포상으로 휴가를 받기도 한다.

최근엔 건물 내부에 미화원들의 얼굴이 그려진 사진을 100장가량 전시한 ‘아름다운 얼굴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직원들이 회사의 일원으로 함께 어울리며 소속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또한 에프엠텍은 사용주와 근로자라는 이분법을 지양하고 노사가 함께하는 공동체라는 인식으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 회사 대표와 임원들이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대화를 통한 소통으로 직원들의 고충을 처리하고 함께 문제점을 해결하는 열린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간접고용 업계에서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부담을 호소하는 가운데 계약사와 용역업체 등 어느 한쪽의 부담만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근로시간 단축과 직접고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먼저 근로시간과 체류시간의 기준부터 확실히 정하는 것이 노사 간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한편 에프엠텍은 성남수정경찰서와 ‘사회소외계층 등 지원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빅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수정경찰서 근무자들이 순찰 등으로 5m 이동할 때마다 1원씩 적립하고, 이를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에 써달라며 수정경찰서에 전달키로 했다.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기업으로서 아웃소싱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