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10년간 절세 혜택… 해외 주식형 펀드 ‘막차’ 손님 몰린다

동아일보

입력 2017-10-26 03:00 수정 2017-10-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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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앞둔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자산관리 트렌드는 쉴 새 없이 바뀐다. 최근 세계 주요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과 맞물려 재테크 전략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요즘은 분산 투자를 통해 변동성은 낮추고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의 일몰(日沒)이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말로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는데, 일단 계좌만 터놓아도 앞으로 10년간 절세 혜택을 볼 수 있는 만큼 투자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 가입해야 한다.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란 해외 상장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 수익금에 부과되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면제된다. 배당 및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다른 투자 상품과 마찬가지로 15.4%를 과세한다. 1인당 3000만 원 한도 내에서 계좌 개설일로부터 최대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처음부터 3000만 원을 모두 투자할 필요는 없지만, 내년 1월 1일부터는 중도 환매를 한 후에는 한도를 다시 늘릴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중도 환매를 해도 수수료 등이 부과되지 않으므로, 가입 기간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장 기간인 10년으로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내년부터는 기존에 개설한 펀드에 추가 불입은 할 수 있지만, 신규 펀드 개설은 불가능한 만큼 가입 시 다양한 국가와 섹터별로 펀드를 개설해 놓는 것이 좋다. 지금 당장은 신흥국 펀드 수익률이 높다고 해도 앞으로 10년간 어떻게 수익률이 바뀔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가나 지역, 테마별로 1∼2개씩 소액으로 가입한 후 시황에 따라 추가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환율 변동도 고려해야 한다. 매매차익, 평가차익뿐 아니라 환차익도 비과세 대상에 포함되므로 세제 혜택 측면에서는 환노출형이 유리하지만 투자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환헤지형을 선택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운용 보수나 판매수수료도 따져봐야 한다. 특히 비과세 해외펀드는 장기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적은 수수료율 차이도 10년간 누적되면 최종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과세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판매 잔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의 판매 잔액은 2조45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선 뒤 단숨에 2조5000억 원까지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판매 금액은 3559억 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지만 수익률도 우수한 편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3.79%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21.65%보다 높았다. 신흥아시아 주식 펀드는 30.60%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였고, 이어 신흥국 주식(29.37%), 아시아퍼시픽주식(23.78%), 중남미 주식(23.36%) 등 순으로 높았다.

고객을 잡으려는 증권사들의 ‘절판 마케팅’도 치열하다. 한국투자증권은 뱅키스 계좌로 해외 비과세 펀드에 100만 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11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유안타증권은 12월29일까지 가입 고객에게 경품과 사은품을 제공한다.


::이런 상품도 있었네!::


▼계좌 하나로 국내외 주식-펀드-채권 등 거래… KB증권▼


KB증권은 7월 새로운 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KB able Account’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통합자산관리 플랫폼(UMA·Unified Managed Account)을 통해 하나의 계좌에서 국내외 주식은 물론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투자 자산을 거래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자산 관리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문턱도 낮췄다. 최소가입금액을 업계 최저 수준인 1000만 원으로 설정했다. KB증권은 “적립식 상품도 선택할 수 있어 고액 자산가나 법인 고객뿐만 아니라 개인 고객도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투자 방식도 간편하다. 처음 한 번만 서류를 작성하면 고객의 투자 성향과 목적에 맞게 다양한 상품을 계좌에 편입한다. 비용 부담도 줄였다. 정기적으로 징수되는 랩 수수료 외에 투자 자산을 바꾸거나 금융 자산을 매매할 때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도 가능하다고 KB증권은 설명했다.

‘KB able Account’는 투자 선호도 등 고객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모델포트폴리오는 △국내 주식(ETF 포함)을 통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국내투자형 △안정적 글로벌 ETF에 투자하는 글로벌투자형 △국내외 펀드에 분산 투자하여 글로벌 자산배분을 구현한 펀드투자형 △다양한 자산(국내주식 및 ETF, 해외 ETF, 채권, ELS, 대안투자 등)에 분산 투자하는 자산배분형으로 구성된다.

‘KB able Account’는 출시 후 두 달여 만에 판매 잔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완규 KB증권 IPS본부장은 “올해 안에 지점 운용형 서비스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 비율 모니터링 통해 분산 유도…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자산관리사와의 상담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프리미어 글로벌랩’을 출시했다.

프리미어 글로벌랩은 전통적인 금융투자상품인 국내주식 펀드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대표적인 해외 주식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주식 투자를 관리해준다. 자산관리 전문가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투자 비율 모니터링을 통해 분산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DLS 등 손실 위험이 큰 자산에 투자할 때는 고객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변동성이 높은 글로벌 투자 상품의 리스크를 엄격히 관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랩 자산이 약 2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랩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추가한 ‘프리미어 글로벌 플러스 랩’을 출시했다. 랩포트폴리오 서비스는 다양한 랩포트폴리오를 하나의 랩어카운트 안에서 투자하고 배분하는 통합계좌를 의미한다. 랩포트폴리오는 투자 자산과 투자지역, 투자 스타일에 따라 총 29개 유형으로 나뉜다.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의 랩어카운트에서 다양한 랩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고, 고객이 원하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원스톱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증시에 따라 신속하고 유연한 투자가 가능하다.

김정범 미래에셋대우 고객자산운용본부 팀장은 “랩포트폴리오 서비스를 도입한 프리미어 글로벌 플러스 랩은 지점 자산관리사와 본사 운용역의 협업을 통해 자산관리 전문성을 보완할 수 있는 계좌”라고 말했다.

단, 이 상품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상품에 대한 자세한 상담은 미래에셋대우 전국 영업점과 고객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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