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사장에 정지원 씨 내정

신민기기자

입력 2017-10-25 03:00 수정 2017-10-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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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후보로 추천… 10월말 최종 확정… 부산 출신… 現 한국증권금융 사장
후보 추가모집등 낙하산논란 ‘불씨’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55·사진)이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됐다.

거래소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1차 서류면접을 통과한 정지원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면접한 뒤 정 사장을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한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31일 열리는 거래소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이 확정된다. 주총에서 통과하면 정 내정자는 다음 달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정 내정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주총 등 선임 절차가 남아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우선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가 시급해 보이고, 기업과 투자자를 위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한승희 국세청장,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일한 뒤 금융위원회에서 은행감독과장과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거쳤다. 2015년 12월부터 3년 임기의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정 내정자의 취임까지는 진통도 예상된다. 앞서 추천위는 정찬우 전 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10개월 만인 8월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사장 신청 모집이 끝나고 서류 합격자 발표 하루 전날 돌연 추가 모집 방침을 밝히면서 낙하산 논란이 촉발됐다. 1차 공모 당시 유력한 후보자로 꼽혔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갑작스레 지원을 철회하면서 김 전 원장 대신 정 내정자가 사실상 낙점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 내정자는 2차 모집기간에 지원했다. 김재준 현 코스닥시장위원장이나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등 내부 출신 후보자가 대거 탈락한 데 따른 불만도 거래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 내정자 취임 후 공석이 되는 한국증권금융 사장에는 유광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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