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의 SNS 민심]그치지 않는 특혜채용, 좌절하는 청춘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입력 2017-10-20 03:00 수정 2017-10-20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최근 강원랜드와 우리은행, 금융감독원의 인력 채용과정에서 권력형 청탁이 만연해 있었음이 알려지면서 순수하게 열정을 불태우던 청년 구직자들은 허탈감과 좌절감을 맛보았다. 감사원이 최근 내놓은 공공기관 채용 등 조직 및 인력운용 실태 감사보고서에서는 “일부 기관장이 혈연 학연 지연 등 연고에 따라 특정인을 채용하도록 지시하거나 당초 채용계획 및 모집공고와 다르게 채용인원·분야 등을 자의적으로 변경하는 등의 인사권 남용 사례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대규모로 발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채용과 면접 과정에 대한 불신은 팽배해 있다. 온라인 뉴스와 블로그, 카페에서 ‘채용’과 관련한 부정 연관어를 살펴보면 비리 의혹 문제 부정 불법 부당 조작 차별 등의 단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위적 관여 가능성이 높은 ‘면접’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문제 차별 의혹 부정 조작 등의 단어가 상위 연관어로 올라 있다. 면접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느끼는 부담 걱정 불안 스트레스 실수 당황 등의 단어들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

구직자 대상 조사에서도 채용과정에 대한 불신은 확인된다. 기업의 채용 공정성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은 22.5%에 그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77.5%나 됐다. 언제 불공정하다고 느꼈는지 복수응답을 받았더니, ‘내정자가 있는 듯할 때’(52.4%), ‘특정 지원자에게만 관심이 쏠릴 때’(38.1%), ‘부모 배경 등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할 때’(33%) 등이 나왔다. ‘채용공고 내용이 도중에 바뀔 때’(20.1%)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기업 내에서도 인사평가에 대한 불신이 만만치 않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 인사제도 신뢰도는 25%에 머물렀고, ‘평가 결과가 공정하다’에 대한 동의도는 36.9%에 그쳤다.

기회가 균등하지 못하고, 경쟁이 공정하지 못한 조직은 생산성이 낮아지고 그것이 횡행하는 사회는 활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힘 있는 부모의 자식은 좋은 일자리를 얻고, 힘 없는 부모의 자식은 나쁜 일자리로 내몰리는 사회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현대판 음서제도가 작동한다는 비판에 누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겠는가.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