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걷기, 행복한 중독
전승훈기자
입력 2017-10-20 03:00 수정 2017-10-20 03:00
두 달 전이었다. 지인이 추천해 준 ‘만보기 앱’을 계기로 걷기를 시작했다. 이 앱은 단순한 걸음 수를 측정해 주는 것이 아니었다. 친구와 일대일 대결을 펼칠 수 있고, 전체 사용자 중에 내가 랭킹 몇 %에 들어가는지 알려주는 앱이었다.
처음엔 별 관심 없었는데, 열심히 걷는 사람들의 랭킹을 보니 은근히 자극을 받았다. 새벽부터 개를 산책시키고, 출퇴근할 때 두 정거장 먼저 내려 청계천을 걷고, 점심시간에 또 걷고…. 아내와 친구, 직장 동료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다 보니 어느 날은 퇴근길에 한강 다리를 걸어서 건넌 적도 있다.
요즘엔 하루 2만 보 이상 걸으며 도시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재미가 크다.
베스트셀러인 한동일의 ‘라틴어 수업’에는 ‘습관’이란 뜻의 ‘하비투스(habitus)’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하비투스란 원래 ‘수도사들이 입은 옷’을 지칭했다고 한다. 수도사들이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기도와 노동, 식사)을 하기에 습관이란 뜻이 파생된 것이다. 처음엔 게임처럼 시작했지만, 두 달 이상 걷기가 몸에 배니 이제 ‘행복한 중독’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처음엔 별 관심 없었는데, 열심히 걷는 사람들의 랭킹을 보니 은근히 자극을 받았다. 새벽부터 개를 산책시키고, 출퇴근할 때 두 정거장 먼저 내려 청계천을 걷고, 점심시간에 또 걷고…. 아내와 친구, 직장 동료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다 보니 어느 날은 퇴근길에 한강 다리를 걸어서 건넌 적도 있다.
요즘엔 하루 2만 보 이상 걸으며 도시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재미가 크다.
베스트셀러인 한동일의 ‘라틴어 수업’에는 ‘습관’이란 뜻의 ‘하비투스(habitus)’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하비투스란 원래 ‘수도사들이 입은 옷’을 지칭했다고 한다. 수도사들이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기도와 노동, 식사)을 하기에 습관이란 뜻이 파생된 것이다. 처음엔 게임처럼 시작했지만, 두 달 이상 걷기가 몸에 배니 이제 ‘행복한 중독’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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