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삼성전자, 글로벌 인재의 창의적 아이디어 현실화… 도전의식 일깨워

김지현기자

입력 2017-09-28 03:00 수정 2017-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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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인재경영 철학은 삼성전자가 꼽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우수 인재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자율적이며 창의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열정(Passion·끊임없는 열정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 △창의혁신(Creativity·창의와 혁신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인간미 도덕성(Integrity·정직과 바른 행동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인재) 등을 목표로 다양한 인재 육성 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히 전 세계 임직원들이 동일한 성장 비전과 기회를 가지도록 계층별, 직무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삼성 코어 프로그램(Samsung Core Program)은 삼성의 가치, 문화, 조직의 전략 방향을 이해시키는 과정이다. 전 임직원이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고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삼성 리더십 프로그램(Samsung Leadership Program)은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계층별 리더십 함양 교육이다. 삼성 엑스퍼티즈 프로그램(Samsung Expertise Program)은 임직원들이 자신의 직무에서 최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연구개발(R&D), 마케팅, 판매, 서비스, 물류, 구매, 제조, 경영지원 등 8대 직무별로 각 전문조직이 직무교육을 전담한다.

삼성의 대표적인 글로벌 인재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는 ‘지역전문가’다. 1990년 도입돼 올해로 운영 27년을 맞는 인사제도로, 지난 20여 년간 5000여 명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양성해냈다. 지역전문가로 선발되면 1년 이상 아무 조건 없이 해당 지역에 파견돼 현지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데 전념하고 현지 인력들과의 네트워킹에 집중한다. 지역전문가는 모든 연수와 문화 체험 등의 일정을 스스로 세워야 한다. 삼성전자 측은 “이런 과정을 통해 현지의 문화와 정서, 일하는 방식 등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고, 이 경험들을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 다른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현장전문가’ 제도도 도입해 지역전문가 제도와 병행 중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급격하게 늘면서 더 많은 우수 인력을 해외에 파견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었다. 현장전문가 제도는 주재원으로 바로 파견할 수 있는 우수 인력을 선발해 해외 법인에 6개월에서 1년까지 파견한다. 지역전문가와 유사한 형태지만 법인에 직접 파견돼 업무를 하며 현지 언어를 학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600명 이상의 현장전문가를 양성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워크스마트(Work Smart) 캠페인을 적극 펼치며 우수한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구축해오고 있다. 효율적인 근무로 업무 성과를 극대화하는 자율출근제를 2009년 도입했다. 자율출근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임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로 일률적인 출퇴근 시간 적용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이 육아 등 개인 사정과 시간 활용 계획에 따라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2015년부터는 이를 자율출퇴근제로 발전시켰다. 1일 4시간 이상, 1주 40시간 이상 근무 내에서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재택근무제도 2011년 5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를 제고하기 위한 C랩(C-Lab) 프로그램도 있다. 2012년 말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으로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임직원들은 일정 기간 현업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근무환경에서 스타트업처럼 근무할 수 있다. 팀 구성부터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 과제 운영 전반에 대해 팀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직급이나 호칭, 근태 관리에 구애받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근무하게 된다. 설령 사업화에 실패하더라도 그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에 높은 목표에 대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

C랩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낸 과제들은 사업화 단계로 이어진다. 삼성전자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과제들은 사내 각 사업부문으로 이관돼 후속 개발이 진행된다. 외부에서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 과제들은 스타트업으로 독립시켜 사업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우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스타트업 환경에서 혁신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2015년부터 C랩의 스타트업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의 도적의식을 자극하고 기업가 정신을 가진 숨은 인재들을 발굴할 뿐만 아니라 외부와 소통하는 계기 또한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50여 개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그중 118개의 과제가 완료됐다. 완료 과제 중 56개는 사내에서 활용 중이며, 20개는 스타트업으로 독립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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