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부울경]레지던스 엘가-누리마루 APEC 하우스… 건축물에 예술 담다

강성명기자

입력 2017-09-26 03:00:00 수정 2017-09-2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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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양건설


신태양건설이 2005년 설계해 지은 부산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 데다 곡선의 미를 살려 관광명소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태양건설 제공
부산의 향토 건설업체 ㈜신태양건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詩)를 쓰는 최고경영자 박상호 회장(63)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2006년 계간지 ‘열린시학’으로 등단했다. 제16회 열린시학 신인작품상을 받았다. 주변에선 그를 ‘집 짓는 시인’으로 부른다. 지난해에는 서사시집 ‘피안의 도정’으로 유명해졌다. 40여 년 간 집필한 원고지 300장 이상의 장편 시를 책으로 묶었다. 시집은 평론가의 극찬을 받으며 현대인에게 진정한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시로 표현했다.

박 회장은 “건물을 짓는 것과 시를 쓰는 일은 언뜻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결코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시와 집 모두 사람에게 따뜻함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신태양건설이 짓는 건축물에 예술적 감성이 돋보이는 이유다. 2014년 준공한 부산 북구 화명동의 레지던스 ‘엘가’도 그렇다. 계단처럼 하늘로 향한 외부 테라스는 이색적이다. 엘가는 지역 건축물로는 처음으로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에스파냐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정신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가우디는 벽과 천장의 곡선미를 살리고 섬세한 장식을 사용한 현대 건축의 거장. 신태양건설이 만든 건물 역시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한다. 2005년 완공한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대표적이다. 이 건물은 해운대 동백섬의 둥근 능선에 포근히 안긴 듯 설계됐다. 2011년 ‘부산다운 건축 대상’ 수상작인 아미산 전망대도 마찬가지다.

박상호 회장
박 회장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부산대 의대를 다녔다. 가난 때문에 가정교사를 했다. 그러나 가르치던 아이가 불의의 사고로 숨지자 의학도의 길을 접었다. 그는 1997년 건축자재업에 뛰어들어 대기업과 거래하며 회사를 키웠다. 1990년대 초 건설업에 뛰어든 뒤 1995년 신태양건설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차입 경영으로 지난해 6월 기업신용평가에서 A0등급을 받았다.

최근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충남 공주에 아파트 722채를 분양해 성공했다. 조만간 경남 양산시 상북면에서도 아파트 1386채 분양에 나선다.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박 회장은 2010년엔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양산시 인재육성장학재단에 3000만 원, 양산시체육회에 3000만 원,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징검다리 사업’에 3000만 원을 내놓는 등 지금까지 3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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