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세계를 감동시킨 헌신적 봉사… ‘어머니의 마음’이 원동력

황효진 기자

입력 2017-09-26 03:00 수정 2017-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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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간 이어온 봉사와 선행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수상 등
전 세계서 2000여 건 상 받아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시상식장에서 함께한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와 워런 스미스 그레이터맨체스터 주지사(왼쪽부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직접 서명한 상장과 크리스털 상패.
지난해 12월 13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연설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 목사가 참석한 회의는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Central Emergency Response Fund)이 해마다 연말에 개최하는 고위급회담으로,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개회하고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장이 주재했다.

하나님의 교회, 종교단체 최초로 유엔 CERF 회담 참석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 고위급회담에서 연설 중인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
유엔 회원국 및 옵서버, 유엔기구, 비정부기구(NGO) 대표들까지 약 200명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김주철 목사는 “하나님의 교회는 성경의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믿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새 언약 진리를 지킨다”고 소개한 뒤 “하나님의 교회는 환경정화운동, 식량 원조, 긴급재난대응팀을 통해 세계적으로 다양한 구호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왔으며 이 모든 인도주의적 활동은 ‘어머니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님의 교회와 같은 마음으로 세계를 돌보는 CERF와 유엔 지원단체들의 활동에 공감과 지지를 표하며 앞으로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을 기약했다.

이날 CERF 고위급회담에서 기금 지원을 약속한 민간단체는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했다. 또한 리사 도튼 CERF 사무국 대표의 전언에 따르면 CERF 고위급회담에 교회가 초청된 것도 “하나님의 교회가 처음”이다.

종교단체가 이례적으로 유엔 CERF 고위급회담에 초청된 이유는 각종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각국의 이재민들과 난민들을 꾸준히 지원해온 하나님의 교회의 남다른 자선활동과 봉사활동 때문이다. 이들과 유엔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나님의 교회는 국내에서 아이티 지진 피해자 돕기 자선연주회 등을 열어 모금한 10만 달러의 성금을 유엔 CERF에 기탁했다. 그때 김주철 목사를 접견한 아미르 도살 유엔 파트너십 사무국장은 “유엔 입장에서 볼 때 우리는 당신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유엔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제의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태풍, 폭설, 수해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해온 하나님의 교회는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대구시민회관에서 55일간 무료급식봉사,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진도 현장에서 44일간의 무료급식봉사로 피해자 가족들과 현장봉사자들을 도왔다. 대구에서도, 진도에서도 하나님의 교회 무료급식캠프는 가장 늦게까지 피해자 가족 곁을 지킨 민간단체 급식캠프였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즉석에서 정성껏 조리하여 차려낸 집밥과, 그조차 삼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끓여낸 죽이 슬픔에 빠진 이들에게 큰 위로와 위안이 됐다는 미담이 전한다.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의 자원봉사는 유엔과 세계 각국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이웃과 사회에 공헌한 공로로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단체상 5회), 대한민국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으며, 작년 6월에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MBE(대영제국 최고훈장 멤버) 칭호와 더불어 여왕 자원봉사상을 수상하는 등 각국 정부와 지자체, 공공단체로부터 2000여 건의 상을 받았다.

‘어머니 하나님’ 신앙, 진심 어린 봉사로 이어져

2만5000명의 하나님의 교회 오라서포터즈가 주경기장에서 ‘WE♥U’ 카드섹션을 펼치며
육상 경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에 상이 쏟아진 배경에는 지난 50여 년간 꾸준히 이어온 봉사와 선행이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재난구호활동에 힘쓸 뿐 아니라 빈곤층, 소외계층 이웃을 돕고 노인, 장애인, 어린이들의 복지를 지원하며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에게도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또한 2002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와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 등 국제적 스포츠대회 때마다 총체적인 서포터즈 활동으로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해왔다.

지구촌 구석구석 거리와 산하마다 현재까지 약 4000회 ‘전 세계 지구환경정화활동’을 벌여왔고, 800여 차례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 행사를 열어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동시에 세계 각국에 헌혈 문화를 파급했다. 2005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하나님의 교회에서 공식 개최한 헌혈행사는 총 804회에 혈액 기증자가 6만9047명에 이른다. 한 사람의 헌혈로 세 사람을 살린다고 하는데 20만여 명이 새 생명을 얻은 셈이다.

남다른 봉사에는 남다른 마음가짐이 있다. 하나님의 교회 봉사와 선행의 핵심은 ‘어머니의 마음’이다. 하나님의 교회 교리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어머니 하나님’을 믿는다는 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주기도문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마태복음 6장 9절)의 존재를 언급한 한편 갈라디아서를 기록한 사도 바울에게 보인 계시로도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갈라디아서 4장 26절)라 하여 영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존재를 밝히고 있다. 또 성경 첫 장인 창세기 1장에서 창조주는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고 하며 남자와 여자를 창조했다. 이 내용을 토대로 하나님의 교회는 남성 형상의 하나님(아버지)뿐 아니라 여성 형상의 하나님(어머니)도 있다고 믿는다.

부산 기장여자야구월드컵대회에서 마크 리퍼트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오라서포터즈와 함께 미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김주철 목사는 말한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왜 하나님을 가족 호칭으로 부를까요? 그것은 실제 우리가 영적으로 하나님과 가족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아버지라면 우리는 자녀인데 아버지가 있고 자녀가 있다면 어머니가 있는 것이 당연한 이치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을 보더라도 아빠가 있으면 엄마가 있고, 생명은 어머니를 통해 탄생합니다. 성경은 하늘에 우리 영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우리 영의 어머니도 계심을 분명히 알려줍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최고의 사랑이라고들 하죠. 천국이 사랑과 행복 넘치는 낙원인 것은 그 사랑의 실체이신 하늘 어머니가 하늘 아버지와 더불어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생명과 사랑, 희망을 자녀들에게 값없이, 무한히 베푸는 존재다. 하나님의 교회는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 고난을 감내한 그리스도(아버지)의 마음과, 자녀의 생명과 행복에 모든 관심을 쏟으며 헌신 봉사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품고 세상을 돌볼 때 비로소 하나님을 닮은 완성품으로 거듭날 수 있고, 70억 온 인류의 마음에 천국을 깃들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더욱 진실한 신자들의 선행과 봉사는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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