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0만 화소-1초 20커트’ 어떠한 움직임도 흔들림없이 명중한다

동아일보

입력 2017-09-20 03:00 수정 2017-09-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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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미러리스 α9

소니코리아가 2420만 화소의 미러리스 카메라 α9(ILCE-9)으로 전문가 카메라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기자들이 기본으로 휴대하는 16-35mm, 24-70mm, 70-200mm 렌즈에 스포츠 촬영이 가능한 100-400mm 망원렌즈까지 갖춰 기존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DSLR)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보디만 약 588g, 세로그립을 포함해 800g 무게의 마그네슘 합금 소재로 구성된 α9 보디에 70-200mm 망원렌즈를 끼우고 피사체를 향해 들었을 때 첫 느낌은 “그립 느낌이 좋다”였다. 기존의 DSLR는 유럽인의 체형에 맞게 디자인되어 동양인들이 사용하기엔 비교적 크고 무거워 손목에 무리가 간다는 평이 많았다.


데시벨 제로의 무음 셔터

DSLR는 필름 카메라의 유저 인터페이스인 거울을 유지하기 때문에 촬영 시 소음이 불가피하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기존 DSLR가 화석연료엔진과 전기모터를 섞어 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면 소니 α9은 100% 전기자동차인 것이다. 거울을 걷어내니 ‘데시벨 제로’의 무음 상태에서 초당 20컷의 촬영이 가능하다. 양궁장이나 골프장은 물론이고 무용 연극 등의 촬영지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전자식 셔터와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이 어우러져 진동으로 인한 이미지의 흔들림도 거의 없다. 버퍼 메모리를 대형화해서 JPG 파일 기준으로 362장의 이미지를 딜레이 없이 촬영할 수 있다. 블랙아웃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눈으로 본 모든 순간이 기록된다. 전자회사 소니의 기술력이 카메라에서 극대화된 것이다.


스피드와 압도적 화질

전문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능은 자동초점(AF)이다. α9에는 AF 포인트가 693개가 있어서 프레임의 약 93% 영역 어느 곳이라도 포커스를 고정시킬 수 있다. 미러리스 구조의 장점에 소니의 초고속 데이터 처리 기술이 더해져 초당 60회의 AF 추적이 가능하다. 렌즈에 포커스 고정 버튼이 있어 촬영자가 셔터 찬스를 인식한 순간이라면 더 이상 포커스가 움직이지 않도록 조정할 수 있다.

보디 뒤에 있는 약 144만 화소의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는 위쪽 방향으로는 최대 107도, 아래쪽으로는 41도까지 각도 조절이 된다. 놀고 있는 아이들을 찍을 때 바닥에 눕지 않더라도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LCD 화면상에서 터치를 통해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동영상 촬영 모드에서는 압축되지 않은 4K와 HD 영상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화면을 캡처할 경우 최대 800만 화소의 스틸 이미지를 추출할 수 있다.


전문가 카메라 시장에 도전하는 소니 α9

색 재현력을 테스트해 보았다. 기본 장비로 쓰고 있는 전문가용 DSLR에 70-200mm 렌즈를 장착하고 동일한 조건(감도 800, 셔터 속도 1/250초, 조리개 F2.8, 실내 LED 조명)에서 빨간색 주전자와 파란색 책을 촬영해 보았다. 특히 청색은 α9으로 찍은 사진에서 훨씬 부드러웠고, 그림자의 디테일 역시 α9에서 실제에 가깝게 재현된다는 느낌이었다. 소니코리아의 야심 찬 도전에 당분간 전문가용 카메라 시장에서 성능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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