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구시,대전·충남 전문대]짧고, 굵은 특성화 교육… “취업으로 가는 지름길”

이기진기자 , 지명훈기자 , 김태영 기자

입력 2017-09-11 03:00 수정 2017-09-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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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서역서 SRT 타면 천안 25분, 대전 46분

“맞춤형 취업 준비하고, 기업서 러브콜도 받아요”



“빠른 시일 내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키워 취업한 뒤 돈을 벌면서 또 다른 도약을 꿈꾸려 합니다.”

대전 우송정보대 글로벌제과제빵과 이모 씨(23·여)는 지난해 입학 때만 해도 갈등이 많았다. 다른 젊은이처럼 4년제에 입학하려는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은 ‘취업절벽’에 막혀 좌절하느니, 취업 가능성이 높은 학교와 학과를 선택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다. 이 씨는 올 하반기 유명 제과제빵업체에 사실상 취업이 내정된 상태다.

충남 천안의 백석문화대 치위생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 씨(22)는 요즘 치과병원 및 의원으로부터 연이어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천안에 있는 대학을 다니면서 집(서울 관악구)에서부터 학교까지 스쿨버스를 이용했다. 1시간 통학거리로 사실상 ‘서울 생활’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졸업 후 천안보다 서울 지역 병원 취업을 원하고 있는데 최근 학과로 문의가 이어지면서 ‘즐거운’ 선택만 남아 있다.

‘실사구시(實事求是).’ 대전 충남지역 전문대의 위상과 능력에 딱 맞는 표현이다.

“전문대이지만 오히려 4년제보다 학습 강도가 높고, 짧은 시간 안에 맞춤형 취업 준비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대전지역 한 전문대 입학처장의 얘기다.

실제 대전 충남지역 전문대는 자신들만의 특화된 교육 시스템과 발전 전략 등을 갖추고 있다. 교육부 등 각종 정부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학금 혜택과 취업률 등에서도 타 시도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전 충남권 전문대의 비약은 대학 구성원의 노력이라는 내부 요인 외에도 충청권이 행정과 지식 산업 교통 등 다방면에서 국토 중심지로 부상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우수한 인재가 대학에 몰리고 그만큼 수준 높은 교육이 뒤따르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수서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SRT)가 추가로 개통되면서 천안아산역까지 소요 시간이 길게는 36분, 짧게는 25분이다. 서울 강남에서 강북으로 가는 시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짧다. 우송정보대와 대전보건대 대전과학기술대 대덕대까지는 짧게는 46분이면 돌파한다. 충남 보령의 아주자동차대와 청양의 충남도립대 역시 접근성이 과거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우송정보대 정상직 총장은 “이제 전문대들은 특성화 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등 4년제 대학과 당당히 경쟁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단언했다.

이기진 doyoce@donga.com·지명훈·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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