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로 수놓은 삼라만상의 아름다움
정양환기자
입력 2017-09-06 03:00 수정 2017-09-06 03:00
동국대박물관 ‘색불이공 공불이색’展… 이경자 씨 작품 100여 점 선보여
국내 입사장(入絲匠)의 적통이라 할 수 있는 이경자 씨(65·경기 무형문화재 제19호)의 작품전 ‘색불이공 공불이색(色不異空 空不異色)’이 11일부터 서울 중구 동국대박물관(관장 정우택)에서 열린다.
입사란 금속이나 장신구 표면에 금사(金絲·금을 가느다란 실처럼 뽑은 것)나 은사(銀絲)로 다양한 문양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한반도에선 일본 이소노카미(石上) 신궁에 있는 4세기 백제 유물 칠지도(七支刀)가 대표적 사례로 꼽힐 만큼 오랜 전통이 깃들었다.
특히 이 씨는 조선시대 마지막 입사장인 이학응(1900∼1988)의 직계 제자로 1984년부터 금·은입사 유물 200여 점을 복원, 재현하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한국문화원이나 호주 파워하우스뮤지엄 등에도 작품을 선보였으며, 대표작 ‘108 니르바나’가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돼 있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불교를 주제로 한 소품부터 다양한 생활용품까지 모두 100여 점이다. 정 관장은 “한국의 입사공예는 동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꼽히지만 제작이 어렵고 수요가 적어 전통 단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고의 작업으로 최고의 경지를 선보인 이 씨의 작품들은 삼라만상을 마음으로 수놓은 힘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2일까지. 일요일 휴관. 02-2260-3722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전통 입사 기법으로 부처의 형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동국대박물관 제공
비단에 수를 놓아도 이렇게 아름다울까.국내 입사장(入絲匠)의 적통이라 할 수 있는 이경자 씨(65·경기 무형문화재 제19호)의 작품전 ‘색불이공 공불이색(色不異空 空不異色)’이 11일부터 서울 중구 동국대박물관(관장 정우택)에서 열린다.
입사란 금속이나 장신구 표면에 금사(金絲·금을 가느다란 실처럼 뽑은 것)나 은사(銀絲)로 다양한 문양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한반도에선 일본 이소노카미(石上) 신궁에 있는 4세기 백제 유물 칠지도(七支刀)가 대표적 사례로 꼽힐 만큼 오랜 전통이 깃들었다.
특히 이 씨는 조선시대 마지막 입사장인 이학응(1900∼1988)의 직계 제자로 1984년부터 금·은입사 유물 200여 점을 복원, 재현하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한국문화원이나 호주 파워하우스뮤지엄 등에도 작품을 선보였으며, 대표작 ‘108 니르바나’가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돼 있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불교를 주제로 한 소품부터 다양한 생활용품까지 모두 100여 점이다. 정 관장은 “한국의 입사공예는 동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꼽히지만 제작이 어렵고 수요가 적어 전통 단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고의 작업으로 최고의 경지를 선보인 이 씨의 작품들은 삼라만상을 마음으로 수놓은 힘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2일까지. 일요일 휴관. 02-2260-3722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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