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관 ‘덕수궁 프로젝트’ 2탄… 미공개 함녕전 앞 ‘가상현실 체험전’도

김선미기자

입력 2017-09-01 03:00 수정 2017-09-01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기념전… 드로잉-사진-사운드 등 작품 다채

덕수궁 덕홍전에서는 강애란의 ‘대한제국의 빛나는 날들’, 임수식의 ‘책가도 389’가 양쪽에서 소개된다. 각자의 방식으로 고종황제의 서가를 구현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올해로 120주년이 되는 대한제국 선포(1897년)를 기념해 덕수궁과 현대미술이 만나는 행사가 열린다. 덕수궁은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조선이 자주 독립국임을 대외에 밝힌 곳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는 1일부터 11월 26일까지 덕수궁 야외 및 전각, 행각에서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 빛·소리·풍경’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덕수궁 내 중화전, 석어당, 함녕전 등에서 국내 대표 미디어 작가들이 드로잉, 사진, 사운드 등 각각의 전시를 선보이는 것. 강애란 권민호 김진희 양방언 오재우 이진준 임수식 장민승 정연두 등 9명은 올해 초부터 덕수궁을 드나들며 각자의 방식으로 덕수궁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 왔다.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덕수궁은 작은 규모임에도 자연과 건축, 역사와 상상의 만남을 보여준다”며 “작가들이 대한제국 및 덕수궁을 둘러싼 역사를 재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미술 작품을 제작해 그동안 놓치고 있던 근대기 역사와 공간을 재조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2012년 덕수궁에서 열었던 ‘덕수궁 프로젝트’의 계보를 잇는 궁궐 프로젝트다. 그동안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함녕전 앞 행각에서는 오재우 작가의 ‘몽중몽’이라는 덕수궁 퍼포먼스 작품을 가상현실(VR)로 감상할 수 있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가까운 중화전 앞 행각에서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 양방언과 2014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자이자 황신혜밴드 멤버였던 장민승의 공동작품 ‘온돌야화’가 소개된다. 근대기 사진들을 수집해 촬영한 후 특정 부분을 자르거나 확대해 원본과는 다른 각도를 제시한다. 또 정연두는 대한제국 시기 고종황제와 덕혜옹주를 바라보는 네 가지 시각을 네 점의 사진으로 보여준다. 전문가 고증을 거친 황실평상복을 제작한 뒤 두 역사적 인물을 닮은 모델에게 입혀 촬영했다.

미술관 측은 이번 관람 예상 인원을 4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덕수궁 관람시간과 같은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