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기부천사의 날개를 달다

정용운 기자

입력 2017-08-31 19:03 수정 2017-08-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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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대세·백광·당대불패·지금이순간·마이티젬·최강실러·클린업조이…


서울마주협회 ‘동물명의기부프로젝트’ 화제
시각장애 유아학교 ‘서울효정학교’ 건립 후원
새로운 나눔문화·사회공헌활동 실천에 앞장

경주마들의 선행이 화제다. 기부천사의 날개를 달고 뜻 깊은 선행을 펼쳤다.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 유아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가 2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강북구 미아동에 9월1일 개교했다. 서울에서는 10여년 만에 개교한 특수학교로 2세부터 7세 아동들이 배움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서울효정학교는 사회복지법인 한빛재단의 산하기관이다. 2013년 처음 한빛재단과 인연을 맺은 서울마주협회(회장 강석대)가 지난 5년 동안 지속후원하며 효정학교 건립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이 학교 건립 후원에 유명배우인 길용우씨의 애마 ‘강호대세’를 비롯해 ‘백광(이수홍 마주)’, ‘당대불패(정영식 마주)’, ‘지금이순간(최성룡 마주)’, ‘마이티젬(조병태 마주)’, ‘최강실러(남기태 마주)’, ‘클린업조이(민형근 마주)’ 등 내로라하는 한국 최강의 명마들이 기부천사로 참여했다. 법인마주 카길애그리퓨리나와 렛츠런재단도 매칭펀드로 후원에 동참했다.

서울효정학교는 총 7개의 교실로 운영되고, 각 교실명은 기부천사 경주마의 이름으로 불린다. 각 교실 옆에는 해당 경주마의 나눔이야기가 담긴 스토리월과 사진을 전시해 말(馬)을 테마로 꾸몄다. 또한 ‘인디밴드(정영식 마주)’ 어린이 점자도서관과 최고의 꼴찌말로 인기를 모았던 ‘차밍걸(변영남 마주)’의 이름이 붙은 옥상운동장도 만들어져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쓰여 질 예정이다.

지난 2009년부터 ‘동물명의기부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서울마주협회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개교를 맞아 시각장애 어린이들에게 말 그림이 수놓아진 생활복과 가방도 선물할 예정이다.

서울마주협회 강석대 회장은 “마주들의 후원으로 학교가 지어진 것을 보니 너무나 뿌듯하고 감격스럽다”며, “효정학교에서 성장하게 될 시각장애 영유아들이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마주협회의 대표 사회공헌 브랜드인 동물명의 기부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울마주협회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동물명의기부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지원 ▲백혈병어린이 후원사업 ▲시각장애 음악영재 후원 ▲위기가정 및 중도장애인 재활후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해왔다. 동물명의기부프로젝트 10년을 맞는 2018년에는 시각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은 물론 ‘기부천사 경주마 나눔카’ 지원사업, 장애인 연주단체 지원, 백혈병어린이 후원, 기부천사 경주마 기념품 제작 등도 계획하고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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