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하게 출근 거부하는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7-08-31 16:07 수정 2017-08-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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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회사 가자? 회사 가자니까?? 회사 가자~~″

사람이 꺼려하는 일은 고양이도 안다?

그동안 잘 다녀오던 회사를 그만둘 생각인지 출근을 격하게 거부하는 고양이가 있다.

작년 가을 하랑씨 집으로 온 커피, 이 녀석은 아침에 가끔 화장실에 틀어박혀 도통 나오질 않는다.

그날은 역시나 커피가 출근거부투쟁을 하는 날이다.

그런데 지난 30일 이제 대놓고 출근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볼륨을 켜고 보세요)

하랑씨가 출근하자고 간청하고 위협해도, 잡힌 앞발을 빼면서 싫다는 투다. 급기야 몸을 아예 뒤로 물린다.

커피는 하랑씨가 다니는 회사 근처에 살던 고양이가 낳은 녀석이다.

세 마리가 태어났는데 두 녀석은 죽고, 커피만 남았다. 커피도 몸이 성치 않아 어미로부터 외면받고 있었다.

발견 첫날 아무 것도 먹지 못한채 설사를 했다. 뼈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고양이들을 키우는 하랑씨, 처음엔 건강해질 때까지만 돌봐줄 작정이었다.

첫 나흘간은 근무 때문에 오직 분유만 먹여 버티게 했다. 이후 병원에 데려가 약도 먹이고 입원치료까지 시켜서 결국은 뚱냥이(?)로 살려 냈다.

입양를 시도했지만 새가족은 나타나지 않았다. 집에 이미 고양이 4마리를 기르고 있던 터라 데리고 가긴 그랬다. 강아지도 1마리 있고, 엄마도 생각해야 했다.

다행히 회사에서는 공식적으론 쥐를 잡는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하루 종일 보고 있다가 퇴근할 때 밤새 혼자 지낼 것을 생각하면 그대로 둘 수 없는게 집사의 마음.

지난해 9월 결국 집으로 데려왔다. 집안 사정과 회사와의 정리(?)를 생각해 출퇴근은 같이하기로 했다.

처음엔 출퇴근에 별불만을 표시하지 않던 커피. 어느날부터인가 화장실에 틀어박혀 나오질 생각을 안한다.

출근거부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엄마의 마음을 얻은 뒤부터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처음엔 신발장 근처에서 지내다 지금은 엄마의 품까지 점령한 상태다.

"한눈에 봐도 회사 가기 싫어서 도망다니는게 보여요. 그래서 이제는 출근 시간에 아예 모습을 내빼면 그냥 두고갈 수 밖에요."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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