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과 새로움…세계 공연의 場 선다

김정은기자

입력 2017-08-29 03:00 수정 2017-08-29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제17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9월 15일부터 한 달간 개최
7개국 17개 작품 무대에 올라


연극과 무용을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매년 가을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가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공연 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SPAF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3만∼7만 원대의 가격에 볼 수 있어 해마다 티켓 예매 전쟁이 벌어진다.

다음 달 15일부터 한 달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 예술극장 등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에선 7개국 17개 단체, 17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도 신선한 발상과 세계 공연 흐름을 짚을 수 있는 작품이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개·폐막식 예술 감독으로 유명한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의 신작 ‘위대한 조련사’다. 연극 무용 미술 등 장르를 특정할 수 없는 복합 공연으로 ‘인간 발굴’이란 주제를 담았다. 출연자가 공연의 상당 부분을 나체로 나오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작품이다. SPAF와 아비뇽 축제,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 등 7개의 세계 유명 극장 및 페스티벌 등이 공동 제작했으며 올 7월 아비뇽 축제에서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 9월 27∼29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아시아 초연된다.

리허설과 연출, 무대 세트 없이 배우와 관객만 존재하는 새로운 형식의 즉흥 1인극 ‘하얀 토끼 빨간 토끼’도 선을 보인다. 2011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소개된 뒤 32개국에서 공연된 즉흥극 시리즈로 배우가 무대에 오른 뒤에야 봉인된 대본을 뜯어 볼 수 있는 특이한 작품이다. 대본 역시 기본 뼈대만 제시됐을 뿐, 이야기의 살은 배우가 즉흥적으로 붙여 연기해야 한다. 배우 손숙, 이호재, 예수정, 하성광, 김소희, 손상규가 하루씩 번갈아 가며 무대에 오른다.

9월 15∼17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개막작은 셰익스피어의 정치심리극 ‘줄리어스 시저’를 루마니아 출신 연출가 실비우 푸카레트가 재해석한 동명 연극이다. 폐막작(10월 12∼13일)은 영국의 스타 안무가 아크람 칸의 ‘언틸 더 라이언즈’다. 2017∼20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공식 프로그램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온 얼음인형극 ‘애니웨어’, 캐나다 출신 카롤린 로랭 보카주가 안무한 4시간짜리 야외 무용극 ‘추억에 살다’도 기대작이다. 이 외에도 국내 작품 가운데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극단 유랑선의 ‘나는 바람’, 극단 하땅세의 ‘위대한 놀이’ 등이 SPAF 무대에 오른다. 02-2098-2985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