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차세대 콘텐츠 플랫폼 ‘모바일 동영상’ 시장 “앗 뜨거!”

신수정기자

입력 2017-08-25 03:00 수정 2017-08-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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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업들 ‘무한 경쟁’ 확대
글로벌 업체 넷플릭스 급속 성장… 옥자 등 국내 겨냥 영화-드라마 제작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 PC 넘어서… 애플-페이스북 등 콘텐츠 적극 개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업체인 넷플릭스는 차별화된 독점 콘텐츠를 바탕으로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올해 들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이달 22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국내 모바일 앱 사용자 수는 지난해 8월 6만 명 수준에서 올해 7월 35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까지 넷플릭스 모바일 앱 사용자가 월 6만∼8만 명에 머물렀으나 올해 들어 급증한 것이다. 이용자 수 급증에 대해 방송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한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가 투자·배급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의 한 장면.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국내서도 차세대 콘텐츠 플랫폼으로 꼽히는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국의 영화감독인 봉준호 감독과 손잡고 선보인 ‘옥자’에 이어 인기 드라마 작가인 김은희 씨와 사극을 만드는 등 국내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OTT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동영상 시청 기기도 PC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시청 기기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8%에서 지난해 49.1%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PC가 차지하는 비중은 78.8%에서 40.2%로 줄었다.

이미 광고시장에서는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 규모가 PC를 넘어섰다는 전망도 나왔다. IT(정보기술) 매체 리코드가 미디어 측정 전문업체 ‘제니스’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것에 따르면 내년도 세계 모바일 광고 시장은 올해 대비 49% 성장한 180억 달러(약 20조38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PC 등의 유선기기 동영상 광고 시장 규모는 1.5% 감소한 150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제니스는 스마트폰 등의 무선기기를 활용한 동영상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36분이고 PC 등의 유선기기 동영상 시청 시간은 18.5분으로 예상했다.

20, 30대 젊은층일수록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동영상 시청 행태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인 ‘엠브레인’이 국내 20, 30대 남녀 380명을 대상으로 프로야구 시청 행태를 조사한 결과, TV로 프로야구를 시청한다는 답변은 52.1%, 모바일로 본다는 답변도 42.6%나 됐다. 와이즈앱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모바일 앱 전체 사용자의 41%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동영상 시장이 인터넷과 TV 중심의 기존 생태계를 바꿔놓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떠오르자 애플,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IT기업들은 이 시장을 잡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동영상 모바일 플랫폼인 ‘워치(Watch)’를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워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취향에 따라 TV쇼나 코미디, 스포츠 생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워치가 리얼리티 쇼에서 코미디, 스포츠 생중계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쇼를 즐길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자신의 뉴스 피드 외에 새로운 동영상까지 손쉽게 검색해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 동영상 시장의 선두 주자인 구글 유투브의 막강한 경쟁자가 생겨나는 셈이다.

애플도 최근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 뛰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 시간) 애플이 자체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젊은 세대들이 더 이상 TV가 아니라 모바일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보고 이 분야의 투자를 늘린 것이다. 디즈니도 최근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끊고 2019년부터 독자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동영상 플랫폼은 물론이고 글로벌 IT기업들처럼 자체 콘텐츠 제작도 늘리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TV’를 만들어 개인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유통, 소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네이버도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네이버TV 기능을 강화했다. 화질을 좋게 하고 관심 콘텐츠 업데이트를 알림으로 받게 하는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곽동균 KISDI 연구위원은 “OTT 동영상의 주된 시청 기기가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며 “OTT 동영상 유통은 개별 이용자의 데이터 축적 및 활용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콘텐츠 유통과 소비가 지능화되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출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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