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전사들 ‘인공지능 大戰’

김재희기자

입력 2017-08-21 03:00 수정 2017-08-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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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獨 베를린 ‘IFA 2017’

글로벌 전자업계의 하반기(7∼12월)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 ‘IFA 2017’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달 1일(현지 시간) 개막할 이 전시회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막바지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당신의 일상의 새로운 기준(Your New Normal)’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을 소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IFA에서부터 IoT를, 지난해부터는 인공지능(AI) 가전을 강조해 왔다. 업계 최초로 IoT 냉장고 ‘패밀리허브’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모든 가전제품들과 모바일 기기가 연결되는 스마트홈의 미래상’을 전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가전의 음성제어가 가능해지고, 모든 디바이스들이 서로 연결되는 스마트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가전이 알아서 수행하는 인공지능 가전제품들은 삼성의 최대 강점이 되고 있다.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주제로 내건다. 이 회사 전시의 핵심도 AI와 IoT다. LG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도 같은 슬로건을 사용한 바 있다. LG전자는 당시 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양사가 전시회에서 공개하는 신제품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IFA 개막에 앞서 이달 30일 웨어러블 워치인 기어S3의 파생상품과 기어핏의 신제품을 공개한다. LG전자는 31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30’ 공개행사를 연다. LG전자가 IFA에서 전략 스마트폰 발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G6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V30가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번 키노트의 화두는 ‘AI’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노트 연설은 가전업계의 최신 트렌드와 미래상까지 함께 보여주는 주요 행사 중 하나다. 전시회의 키노트 무대에 서는 연사는 총 4명이다. 필립스의 피터 노타 대표이사(CEO),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피터 한 부사장, 핏빗의 제임스 박 CEO, 화웨이의 리처드 유 CEO가 그 주인공이다.

훙하이 그룹의 궈타이밍 회장도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그는 참석을 내년으로 미뤘다. 궈 회장은 이번 불참 이유에 대해 “우리는 현재 회사의 전략관리재원의 전부를 차지하는 글로벌 투자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2018년이 기조연설을 하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1일 오전 10시 30분 오프닝 키노트를 맡게 된 노타 필립스 CEO는 헬스케어에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하고 있는 자사의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IFA 주최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노타 CEO는 AI 등 신기술과 헬스케어를 접목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는 활동들에 개인화된 건강관리가 녹아들게 하는 방법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화웨이 CEO는 모바일 인공지능의 진화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AI등을 기반으로 스마트 기기들 간의 데이터 공유와 분석이 더 쉬워지면서 이용자들이 개인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는 현상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MS의 피터 한 부사장은 음성인식, 혼합현실(MR), AI 등을 통한 혁신 방향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웨어러블 기기 업체인 ‘핏빗’의 공동창립자이자 CEO인 제임스 박은 웨어러블 기술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과 변화 등을 발표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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