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에 치솟는 금값… 9개월만에 최고

신민기기자

입력 2017-08-15 03:00 수정 2017-08-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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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g당 17만6400원 거래

지갑에 쏙 들어가는 미니 골드바
14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에 있는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미니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최근 북한발 리스크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가격은 나중 문제고 일단 살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는 골드바와 순금반지 등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상무는 “미니 골드바의 경우 평소보다 다섯 배가량 구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북한발 리스크로 지난주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금값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14일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금은 1g당 4만7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돈(3.75g)으로 환산하면 17만6400원이다. 4거래일 만에 오름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연말 대비 4.07% 상승했다. 금값은 지난 한 주 동안에도 2.99% 올랐다. 주간 상승률로는 지난해 7월 첫 주(3.19%)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값이 오르다 보니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하루 평균 50개가량 팔리던 100g짜리 미니 골드바가 14일에는 260여 개가 팔리는 등 판매량이 5배가량으로 증가했다.

특히 요즘 들어서 ‘미니 골드바’의 인기가 높다. 보통 1kg짜리가 가장 많이 거래되지만, 개당 가격이 5000만 원이 넘어 고가인 데다 휴대하기에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금거래소에서 10g짜리 미니 골드바는 약 55만 원, 100g짜리 미니 골드바는 약 558만 원에 판매된다. 실물 금뿐만 아니라 증권사나 은행에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나 골드뱅킹 등 금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안정적으로 현금화할 수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북한 핵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금값은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북한 리스크에 따라 금값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는 금리에 따라 금값이 오르내렸지만 지금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국제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를 넘기긴 힘들어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2011년 온스당 1900달러까지 갔던 것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볼 때 오를 여지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투자시장의 대안자산으로 새롭게 부상한 비트코인 인기도 덩달아 치솟았다. 국제 비트코인 정보 제공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1비트코인은 4111.2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43.1% 급등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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