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색깔을 소비자 마음에”… 진화하는 카드사 ‘문화 마케팅’

스포츠동아

입력 2017-08-07 05:45 수정 2017-08-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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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 포스터, ‘신한카드 루키 2017’ 오프닝 콘서트(왼쪽부터). 카드사들이 자사 브랜드 철학을 담은 문화 공연을 직접 주최하는 등 과감한 시도를 통해 문화 마케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제공 l 롯데카드·신한카드

브랜드 철학 담은 개성있는 콘텐츠
‘롯데카드 사운드트랙 Vol.2’ 개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로 승부수
문화마케팅, 고객에게 자부심 부여


카드사의 ‘문화 마케팅’이 진화 중이다. 과거에 단순히 공연 및 전시 티켓을 할인해 주는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었다면, 지금은 브랜드 철학이나 경영전략을 반영한 개성있는 문화 공연을 주최하는 등 적극적인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9월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를 주최한다. 서태지 공연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무대는 데뷔25주년 기념 콘서트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곡들을 오리지널 사운드로 들려줄 예정이다. 방탄소년단, 국카스텐, 어반자카파 등 다양한 음악장르의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등장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신승훈과 박진영의 합동 공연에 이어 올해는 서태지 콘서트까지 성사시키며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로 결제 시 1+1 혜택이 적용되며, 1인당 2매(총 4매)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슈퍼콘서트’라는 막강한 공연 브랜드를 탄생시킨 현대카드도 카드사의 문화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다. 현대카드는 2007년 1월 일 디보를 시작으로 10년여 간 22차례 초대형 콘서트를 ‘슈퍼콘서트’라는 타이틀로 개최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슈퍼스타들의 내한공연을 성사시킨 게 특징으로 그동안 비욘세, 빌리조엘, 휘트니휴스턴, 스티비원더, 폴 메카트니, 에미넴, 어셔, 콜드플레이 등이 ‘슈퍼콘서트’ 무대에 섰다.

최근에는 새로운 브랜드로 ‘컬처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데,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아리아나 그란데가, 9월11일과 12일에는 각각 부산 KBS홀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일렉트로닉 듀오 체인스모커스가 나선다.


● 인디 뮤지션 육성까지 나서는 카드사들

카드사가 아예 뮤지션 육성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인디밴드 육성 프로그램 ‘신한카드 루키’가 그것. 전문가 심사, 네티즌 투표, 결선 콘서트를 거쳐 9월 초 3개 팀을 선발한 뒤, 상금과 함께 음악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신한카드 스테이지에 서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한카드 측은 “2년 간 600개 뮤지션이 응모하고 5만5000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은 프로젝트”라며 “꿈과 열정을 발산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를 응원하고, 인디 뮤지션에게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카드사들이 이렇게 전방위에 걸쳐 문화·공연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것은 고객들에게 ‘쓸만한 카드’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문화마케팅 체제를 갖춘 ‘롯데카드 무브’를 통해 자신들만의 색깔과 스토리를 담은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현대카드 역시 이런 문화 마케팅을 통해 ‘현대카드스러움’이라는 가치를 중시한다. 회사 측은 “‘현대카드스러움’이라는 말에는 과학적이고 치밀한 분석과 통념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속도, 디테일 매니지먼트 등과 같은 가치가 녹아있다”며 “슈퍼콘서트는 현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현대카드스러운 가치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문화 콘텐츠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주려는 의지가 높다보니, 도전하는 영역도 점점 대범해지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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