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10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도 '스타크' 물결로 뒤덮히다

동아닷컴

입력 2017-07-31 11:05 수정 2017-07-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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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스포츠의 상징으로 불리우던 부산 광안리가 또 다시 '스타크래프트'의 물결로 뒤덮였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이하 리마스터)의 출시 기념으로 e스포츠 특설무대가 설치된 광안리 해변은 1만여 '스타크래프트'의 인파로 가득 메워져 축제가 벌어졌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경기를 보기 위해 메워진 광안리 / 블리자드 제공

e스포츠의 최고 전성기처럼 10만 명이 운집할 정도의 기세는 아니었지만, 행사가 개최된 광안리는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 마다 관중들이 폭발적인 호응을 보내며 '2004'년을 방불케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에서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이하 리마스터)가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이제동', '이영호', '김정민' 등 e스포츠 선수들이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오는 등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물결이 전국을 휘감는 듯한 모습이었다.

블리자드가 준비한 시범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관람객들은 그런 선수들의 활약에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리마스터‘ 시범경기를 치룰 레전드 선수들 / 블리자드 제공

국기봉(좌) 선수와 기욤패트리(우) 선수 / 블리자드 제공

시범 1경기인 국기봉과 기욤패트리의 경기부터 광안리를 뒤덮는 환호는 계속됐다. 두 선수 모두 현역 프로게이머들에게는 크게 못미치는 실력이었지만, '리마스터'의 세밀한 그래픽과 두 선수의 열정에 관람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임요환(좌) 선수와 홍진호(우) 선수 / 블리자드 제공

또 하나의 '임진록'으로 관심을 모은 2경기 홍진호와 임요환의 경기는 1대1로 여전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첫 세트에서 홍진호는 폭풍저그를 상징하듯 울트라리스크를 쏟아내며 임요환의 본진을 초토화시켜 승리를 따 냈지만, 곧바로 두 번째 세트에서 임요환이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러시로 승리를 가져가며 승리해 '역시나 명불허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4대천왕인 박정석과 이윤열이 치루는 3경기는 물량을 휘어잡은 쪽이 승리한다는 기존의 공식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1세트에서 이윤열은 초반 빠른 멀티로 자원을 확보한 후 안정적인 운영으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다시 박정석이 물량을 쏟아내며 이윤열을 압도하면서 두 선수 모두 물량전에 능하다는 점을 재확인 시켰다.

4경기인 이제동-김택용-이영호 선수들의 경기는 현역 시절의 날카로움이 그대로 베어있는 경기였다. 첨예한 눈치 싸움, 기습적인 드랍십, 몰래 멀티, 뮤탈 뭉치기, 아비터 소환 등 갖가지 기술들이 군더더기없이 선보여지면서 관중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 관중은 "'스타크래프트' 경기는 이런 맛이지!"라며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승부는 이영호 선수가 두 선수 모두 이기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김택용 선수와 이제동 선수 역시 현역 시절 수준의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렸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경기를 보기 위해 메워진 광안리 / 게임동아

30일 오후 8시에 시작된 시범 경기는 31일 새벽 1시가 되서야 겨우 끝났다. 1만 여 관중들은 늦은 시각까지 뱃사장을 떠날줄 몰랐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광안리 뱃사장은 구준엽의 무대로 여전히 뜨겁게 달아올랐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던 한 관람객은 "광안리라는 '스타크래프트'의 성지가 '리마스터'의 출연과 함께 다시 또 불타올랐다. 광안리가 추억의 장소로 남는 게 아니라 '리마스터'를 통해 미래의 e스포츠의 성지로도 더욱 빛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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