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별한 날, 특별하게… ‘튀는 정장’ 어때요

김동욱 기자

입력 2017-07-27 03:00:00 수정 2017-07-27 03:0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오.포.슈.트]2012년 네덜란드서 첫선 ‘평범하지 않은 정장’ 오포슈트… 창업자 3人과 이메일 인터뷰

오포슈트는 이미 세상에 다양한 색상과 재미를 주고 있다. “모두가 때때로 진지할 필요도 있지만 진지함을 벗어 던지고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오포슈트는 진지함의 반대쪽을 대표하고 싶다.” 왼쪽부터 오포슈트 창업자인 휘스 바커르, 옐러 판데르 즈베트, 야스퍼르 카스텔레인. 오포슈트 제공
과연 누가 이런 정장을 입을까 의아스럽다. 알록달록한 패턴, 화려하다 못해 입기 부담스러운 색상, 우스꽝스러운 무늬…. 하지만 기존 정장과 ‘다르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네덜란드의 ‘오포슈트(Opposuits)’는 평범하지 않은 정장으로 성공을 거뒀다. 2012년 세 명의 창업자가 세운 오포슈트는 5년 만에 직원 수는 40명으로 늘고, 50여 개국에서 연간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오포슈트는 ‘오포지트(opposite·정반대)’와 슈트(정장)의 합성어다. 기존의 무채색 정장과 달리 화려한 색상과 패턴 무늬가 특징이다. ‘재미있고, 놀랍고, 말도 안 되는 정장’을 추구한다.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오포슈트 창업자인 휘스 바커르, 야스퍼르 카스텔레인, 옐러 판데르 즈베트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5년 전 베트남 여행 중 오포슈트 아이디어를 얻었다. 관광도시 호이안의 한 양복점에서 정장을 맞춰 입어야 했는데 양복점에 있던 알록달록한 패턴의 다양한 천에 끌렸다.

“설마 이런 천으로 정장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이틀 뒤 새 정장을 찾아서 입었는데 주위에서 사진을 찍고 난리가 났죠. 그때 사업이 될 수 있겠다 싶어 네덜란드로 돌아가 시장조사를 거친 뒤 판매를 시작했어요.”

마침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가 한창이었다.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2000벌의 정장을 만들었다. 2주 만에 모두 팔리며 오포슈트의 존재를 알렸다.

“도박이었죠. 보통 사람들은 정장을 격식을 차리는 자리나 일할 때 입는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저희는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 정장으로 주목을 받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사고의 전환이 성공을 가져왔어요.”

정장 한 벌 가격은 10만 원 정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등 스포츠 팀, 미국 할리우드 배우 등이 즐겨 입는다.

“유명인이 입으면 홍보 효과는 크겠지만 다양한 일반인들이 입길 희망해요. 평범한 사람이 특별한 날에 저희 옷을 입고 특별한 기분과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거든요.”

그래도 ‘이런 정장을 어떻게 입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들은 네덜란드 속담을 예로 들었다.

“‘농부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먹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어요. 어떤 고정의식을 갖기 전에 직접 무엇이라도 해보는 것이 더 좋다는 의미죠. 오포슈트도 이상한 옷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한번 입어보면 사랑하게 될 거예요.”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 브라질 등 각국의 대표 색과 문양으로 디자인한 정장도 파는 오포슈트는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정장도 만들 계획이다.

“만약 한국을 위해 디자인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태극기를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태극의 빨강과 파랑의 조화가 꽤 강렬하고 정장에 잘 어울릴 것 같거든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