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선 기자의 人]장윤화 한국드론협회 이사 “1인 1드론 시대 온다”

심규선기자

입력 2017-07-24 02:52:00 수정 2017-07-24 02: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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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

한국드론협회를 만든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엄청난 목표의식을 갖고 협회를 만든 게 아니다. 친구 5명이 늙어서도 경로당 가지 말고 우리끼리 모여서 놀 수 있는 소일거리를 찾다가 생각해 낸 게 드론이었다. 그러다가 사단법인도 만들게 된 것이고…. 2년 전 법인을 만들 때만 해도 드론이 요즘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발족한지 얼마 되지 않는 협회가 여러 일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드론 붐’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드론협회 장윤화 이사가 21일 서울 광나무 드론공원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이 드론은 중국 DJI사가 만든 ‘매빅프로’라는 기종으로 장 이사가 평소 쓰던 기종이 아니어서 양회성 동아일보 사진기자의 도움을 받았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 친구 5명이 찾은 어른들의 장난감

‘투철한 사명감’으로 드론협회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그러나 상관없다. 세상이 예상대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니까. ‘어른들의 장난감’을 원했던 ‘젊은 60대들’이 세상의 주목을 받는 것도 즐거운 일이고.

그런데 드론을 소일거리로 생각한 친구 5명이 누군지 궁금하다.

55년생으로 74학번이고, 공사와 ROTC 출신의 장교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이사를 지내고, 현재는 한국드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관민 회장이 드론에 대한 통찰력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김수정(전 울산지방경찰청장), 이용광(예비역 육군 중장), 장성창(한도신소재 대표), 장윤화 씨(예비역 공군 소장)가 동참했다. 5명은 모두 한국드론협회 등기이사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고 고집도 세 편이어서 협회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티격태격할 때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소주 한잔 하고 나면 대부분 풀어지기 때문에 신뢰는 더 굳어졌다고.

이들 중 인터뷰를 한 ‘그’는 누구인가. 장윤화 이사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누구보다 드론에 관심이 많고, 전문성도 깊다.


장윤화 이사가 잔디밭에 누워 호버링(공중 정지)을 하고 있는 드론을 잡으려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장면은 중국 DJI사가 만든 인스파이어1으로 촬영했다. 드론 조정 및 촬영=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 드론은 블루오션이다

최근 드론이 주목받는 이유부터 물어봤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한한 확장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드론이란 무선으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로 20g짜리부터 1t톤이 넘는 것도 있다. 이런 드론이 IT기술과 융합될 경우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혁신적이고도 새로운 문명의 이기가 탄생한다. IT혁명이 소프트웨어 혁명이라면 드론은 하드웨어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드론의 ‘확장성’에 더해 ‘미래지향성’과 ‘생존성’을 고려하면 드론산업은 블루오션이자 블루칩이다. 그래서 많은 국가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다빈치연구소 소장)는 앞으로 5년 이내에 현재의 일자리 중 20억 개가 소멸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를 대신할 직업창출기술로 ①소프트웨어 ②3D프린터 ③드론 ④무인자동차를 꼽았다. 드론은 앞으로 192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드론이 활약할 192개 분야 중에서도 현실성이 높은 50가지를 소개한 책도 있다(조금 길지만 모두 소개하는 이유는 드론의 활용 영역이 그만큼 넓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지진·해일 경고 및 모니터, 허리케인·태풍·토네이도 모니터, 우박·눈사태 방지, 홍수·산사태 경보, 산불 예방 및 감시, 실종 아동 수색, 눈사태 인명 구조, 현장 감시, 인터뷰 및 설문 조사, 소형우편 배달, 의료서비스 및 처방전 배달, 농수산물 배달, 고가의 민감한 제품 배달, 건설현장 감시, 건물 평가, 공간 지질 측량, 환경 영향 평가, 게임, 스피드 스포츠 중계, 비행 교육, 스포츠 트레이너, 달리기 페이스 메이커, 콘서트 지원, 서커스 공연, 불꽃놀이, 여러 대의 드론을 이용한 스팟 광고,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광고제작, 샘플 배달, 파종, 추수, 새·병충해 퇴치, 목장 모니터, 꿀벌 관찰, 우범지역 정찰, 경범죄 감시, 시위현장 모니터, 해적 감시, 사람이 하기 힘든 곳 청소, 가정 보안, 부동산 정보 제공, 도서관에서 책자 자동 대여, 앰뷸런스 도착 전 진단, 간호, 오지 환경 분석, 멸종 동물 등 관찰, 오지 자연 탐사, 오지 탐험가 보호, 출퇴근 드론, 택시 드론, 관광 드론(이원영·이상우·테크홀릭 지음, 드론은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 한스미디어, 2015).

장 이사에게도 현재 드론이 많이 활용되는 분야와 앞으로 각광받을 영역을 물어봤다.

“초기에 성숙된 시장은 영상촬영분야라고 생각한다. 현재 영화촬영이나 화보제작, TV촬영에는 반드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실질적으로 가장 큰 드론시장은 농업분야로 주로 농약살포에 드론을 이용하고 있다. 관련업체도 40여개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 가장 큰 상업화 드론시장은 건설분야가 될 것이다. 건설 후보지 조사와 선정, 토지이용현황조사, 시설물(교량, 아파트, 대형고압철탑 등) 안전점검, 사업지구 현황파악과 현지 모니터링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장기적 관점에서는 택배와 수송 분야 등에도 활용될 것이며 공공 부문에서도 치안 방재 분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드론저널리즘도 상당히 앞서 가고 있다. 내 개인적 경험으로도 그렇다. 지난해 5월 전남 강진의 토담집에 은거중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러 갔을 때의 일이다. 당시 최대의 관심은 손 전 대표가 정계에 복귀할 것인지였는데, 나는 그의 입에서 대답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박영철 사진 기자는 자기가 갖고 있는 드론을 가져와 톡톡히 재미를 봤다. 손 전 대표가 머무는 토담집은 사진이 더러 보도됐지만, 주변의 분위기까지 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드론을 높이 올려 토담집을 촬영하니 우거진 녹음 속에 홀로 있는 토담집의 모습과 주변 환경이 확연히 드러났다. 인터뷰를 하는 모습도 원근으로 자유롭게 촬영했다. 박 기자가 찍은 필름은 그날 종편 채널A의 어려 프로그램에서 잇따라 방영되면서 호평을 받았다. 나중에 사내에서 노력상도 수상했다.

대기업이 드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는 것도 드론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 같다. 아마존은 드론으로 배달하는 ‘프라임 에어’ 계획을 갖고 있고, 구글은 태양광 드론으로 원격지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이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페이스북도 아퀼라라는 드론을 이용해 전 세계 사람들이 광대역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도미노피자는 도미콥터라는 드론으로 피자를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 운송업체인 독일 DHL은 2014년 9월 소형 고속 드론 파셀콥터를 이용해 악천후로 접근조차 어려웠던 섬 지역에 식량과 약품을 전달했다(이것이 드론을 상용화한 첫 사례다).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 미국의 방산컨설팅업체인 틸 그룹(Teal Group)은 2016년 7월 자료에서 2015년의 드론 시장 규모는 40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2018년에는 67억 달러, 21년에는 110억 달러, 25년에는 150억 달러로 매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장윤화 이사가 중국제 시마라는 드론으로 드론의 작동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기종은 매우 저렴해서 초보입문용이나 취미용으로 많이 구입한다. 장 이사는 언젠가 1인 1드론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3. 드론은 2.5차원의 생활을 가져온다

장 이사는 드론의 최대 장점으로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들었는데, 그걸 다른 말로 표현한 사람이 있다.

일본의 슈도대학도쿄(修道大學東京)의 이즈미 다케키(泉岳樹) 교수는 인간이 드론을 활용함으로써 ‘2.5차원’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인간이 살고 있는 공간은 3차원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땅 위에서만 움직이는 2차원의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드론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이 제한적으로만 사용하던 하늘이라는 공간을 대부분의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뜻이다(고바야시 아키히토 지음·배성인 옮김, 드론비즈니스, 안테나, 2016).

앞서 토마스 프레이가 언급한 50개의 드론 유망업종도 그렇고, 장 이사의 예측도 그렇지만 드론의 최대 특징은 ‘하늘’을 빼고는 말할 수 없다. 드론은 지상이 아니라 ‘하늘에서’ 관찰하고, 보여주고, 촬영하고, 분석하고, 배달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이즈미 교수의 지적에 수긍이 간다.

드론을 ‘하늘을 나는 스마트폰’ ‘하늘을 나는 로봇’ ‘자동차가 없는 세계에 갑자기 나타난 전기자동차’라고 비유하거나, 드론 산업을 ‘하늘의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학자들도 있다. ‘하늘을 나는 스마트폰’이라는 말 속에는 앞으로 ‘1인 1드론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상이 작용하고 있고, ‘자동차가 없는 세계에 갑자기 나타난 전기자동차’라는 말은 쉽게 만들 수 있고 위험하기도 한데, 규제와 통제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드론이 필요한 분야로 ‘3D’를 들기도 한다. 위험하고(Dangerous), 더럽고(Dirty), 지루한(Dull) 일에 드론이 적격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3D업종 중에서 ‘어려운(Difficult) 일’ 대신에 ‘지루한 일’이 들어간 것이다. 지루한 일은 재미있지 않은 일을, 똑같은 긴장감으로, 아주 오랫동안 수행해야 하는 작업이다. 대표적인 일이 정찰과 감시 등인데, 드론은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더구나 불평도 하지 않기 때문에 적격일 수밖에 없다.

모든 일이 그렇듯 드론도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드론은 20세기 초반 군사용 무인항공기로 개발됐다. 드론이라는 용어는 작은 무인항공기가 혼자 웅웅거리며 날아다니는 것이 마치 ‘Drone(드론·수벌)’이 웅웅대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드론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드론의 시발점은 1916년 군인출신 물리학자 아키볼드 로(Archibald Low)의 에어리얼 타켓 프로젝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프로젝트는 무기만 실은 무인비행체가 먼 거리의 적을 타격하는 계획이었다. 이후 1930년부터 1947년까지 영국 해군에서 DH82B 퀸 비(Queen Bee, 여왕벌)라는 무인표적기 400여대를 생산한 기록도 남아있다. 드론이 실제 활용된 사례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무인기를 양산해서 아군의 사격훈련표적기로 활용했다. 베트남 전쟁에서는 드론 기술 중에서도 정찰 기능이 획기적으로 발전했으며, 이후 드론은 현대전 양상을 급격히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무인기는 코소보전쟁에서 매우 큰 활약을 했다. 현재 군사용 무인기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선두에 있으며, 세계 각국이 군사용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론’이라는 이름과 관련해서는 이런 얘기도 있다.

1935년 미군 제독 윌리엄 H 스탠들리가 영국 해군의 무인표적기 DH82B 퀸 비를 시찰하고 자신의 참모 델마 S 페르니 중령에게 같은 종류의 무인비행체를 제작하라고 지시했고, 그것이 완성되자 영국의 무인표적기 여왕벌(퀸 비)에 대한 존경을 담아 수벌(드론)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또한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가 이미 100년 전에 무인항공기 이론을 제시했고, 미군은 제1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18년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케터링 버그(Kettering Bug)를 만든 적도 있다고 한다.

초창기 드론 개발과 관련해 두 사람의 유명인의 이름이 더 나온다. 1939년 미국은 세계 최초의 대량생산형 무인항공기 라디오플레인 OQ-2를 개발했다. 당시 조립공장에서 OQ-2에 페인트칠을 하던 노마 진 모텐슨이라는 여성이 사진작가의 눈에 띄어 나중에 일세를 풍미하는 유명인이 된다. 바로 마릴린 먼로다.

또 한 사람.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4년 미군은 폭격기에 폭탄을 가득 싣고 이륙한 뒤 조종사가 낙하산으로 탈출하면 비행기는 무인 비행을 한 후 목표지점에 충돌하는 실험을 했다. 엔빌 프로젝트다. 그런데 실험기가 독일로 날아가는 중 폭탄이 너무 일찍 터지는 바람에 도버해협 상공에서 한 조종사가 목숨을 잃는다. 그가 존 F 케네디 대통령보다 더 대통령감이라던 그의 형 조셉 P 케네디다. 그가 죽지 않고 미국 대통령이 됐다면 어찌 됐을까(이원영 씨 등이 쓴 앞의 책).


한국드론협회를 만든 55년생 74학번 친구 5인방. 왼쪽부터 김수정, 이용광, 박관민, 장성창, 정윤화 씨. 5명은 모두 대한민국군가합창단의 멤버이기도 하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예술의전당에서 군가합창단 공연을 마치고. 장윤화 이사 제공

4. 군사용에서 민간영역으로

드론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핵심기술은 무엇인가.

“용도를 기준으로 하면 군사용과 민수용(民需用)으로 나눌 수 있다. 비행형태로 구분하면 고정익, 회전익으로 나눈다. 고정익 드론은 주로 군사용으로 연료소모가 적고 장기간 비행이 가능해서 항속거리가 길다. 그러나 활주로가 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회전익 드론은 프로펠러(로터) 수에 따라 쿼드콥터(4개) 헥사콥터(6개) 옥타콥터(8개) 등이 있다. 제자리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게 장점이지만 동력이 배터리여서 비행시간이 10분에서 30분으로 짧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드론의 핵심기술은 항법시스템(위치, 속도, 자세가 내장된 관성센서와 GPS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 체계), 제어시스템(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작동하는 체계), 센서(안전운행과 임무수행 지원 체계),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응용기술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드론은 아직도 군사용으로 더 많이 쓰이지만, 점차 민수용으로 넘어오고 있다. 그것이 드론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민수용도 좀더 세분할 수 있는데 공공용, 상업용, 개인용으로 나누기도 한다.

드론 강국은 어디인가.

“미국은 군사용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들 귀에 익숙한 글로벌 호크, 프레데터, 리퍼, 헌터, 섀도우 등이 미국이 만든 군사용 드론들이다. 그런데 민수용은 중국이 70%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고, 성능도 우수한 드론 150대(군사용+민수용)를 선정해서 제조국을 집계해보니 1위 미국(29%), 2위 중국(19%), 3위 독일(9%)이었고, 그 다음이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호주, 영국 순이었다.”

중국을 민수용 드론의 강자로 이끈 일등공신은 DJI(Da-Jiang Innovation)이라는 개인기업이다. 2006년 당시 홍콩과학기술대학 대학원생이던 프랭크 왕이 창업했다. 초창기에는 동업자가 모두 회사를 떠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창업 7년 만에 내놓은 ‘팬텀’시리즈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회사의 자산가치는 11조원을 넘어섰고, 프랭크 왕은 개인 자산 5조원의 억만장자가 됐다. 팬텀 시리즈는 싸면서도 성능이 좋아 순식간에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그래서 DJI는 드론업계의 애플로 불린다.

드론 강국들은 나름대로 특별한 지원정책을 쓰고 있을 것 같다.

“미국은 드론을 군사용으로만 인식함에 따라 중국 일본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드론과 관련된 지원정책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이후에는 정부와 공공기관, 산업체, 학교 연구기관 등이 합동워크숍을 열고 있고, 2025년까지 드론 시장을 92조원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한다. 관련 일자리도 10만개나 만들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 간 공공기관 주도하에 4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규제완화 등의 활성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안전저해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드론등록제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등록하지 않은 드론은 최대 3300만원의 벌금을 물 수도 있다.”

중국의 경우가 특이하다. 장 이사는 중국의 정책을 ‘관심 속의 무관심’이라고 표현했다.

“중국은 드론과 관련된 법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도 규제 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전반적으로 규제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개선해 나가는 정책을 썼다는 것이다. 채찍 정책에서 채찍과 당근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중국은 당근 정책을 먼저 쓰고 가끔 채찍을 들었다. 그래서 중국의 드론산업은 획기적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드론 산업하면 만들고 파는 것만을 생각하고, 국제표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장 이사는 “표준화는 파워이자 머니”라고 말한다.

“한국드론협회에서는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한중일 국제컨퍼런스에서 3국 합동으로 국제표준화를 추진할 것을 제시한바 있다. 그 자리에서 한중일 만이라도 자국의 드론전시회 등에 상대국가를 초청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평창에서 열린 국제드론스포츠대회에서도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국제표준화를 위한 국제드론협회(IDA)를 결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최문순 지사는 다음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드론 경기를 채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국제드론협회 설립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고 한다. 만약 우리나라 주도로 국제드론협회가 설립된다면 우리나라의 ‘드론 스테이터스’도 그만큼 올라갈 것이 틀림없다. 그 전에 한중일 3개국만의 협회 창립도 논의중이다.

국제표준화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재건전략의 하나로 로봇혁명실현회의를 만들고 2015년 1월의 마지막 회의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로봇 신전략을 정리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드론도 로봇전략에 들어간다. 그와 더불어 드론과 관련된 모든 기준을 일본 주도로 국제표준화해서 미래의 드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드론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앞으로 더욱 진화할 것이다.

“드론의 진화 방향은 플랫폼과 주변기기, 즉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동체의 무게를 줄이고 견고하게 만들어 드론에 실을 수 있는 물건의 무게를 늘리는 쪽으로 갈 것이다. 또한 회전익 드론의 결정적 취약 요소가 리튬 카드뮴 배터리를 10~30분밖에 못 쓴다는 것인데, 현재 신소재인 그래핀을 활용한 새로운 배터리 개발로 비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1인 1드론 시대에 대비해 드론을 가전제품화하는 일과 드론을 스마트시티의 핵심요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IT산업과 융복합하는 사업이 추진될 것이다.”


5. 법과 제도 정비가 절실하다

새로운 현상이 생긴다는 것은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안전사고다. 드론 판매량이 매년 150%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그에 비해 법과 제도 정비는 거의 안 돼 있는 실정이다. 드론에 대한 품질검사와 조종사자격증 부여제도, 관련법규 내실화가 시급하다. 드론을 이용한 영상 촬영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기준이 없어 사실상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위치정보보호법의 적용도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무차별적인 영상촬영에 의한 의도하지 않는 사생활침해가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 2015년에 ‘드론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을 조사해보니 사생활침해가 69%로 가장 많았고, 부적절한 보험제도 12%, 신체상해 11%, 재물손괴 8%로 나타났다. 또한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드론으로 인한 인명손상, 재물손괴, 고가드론장비의 고장 및 분실에 대비한 드론 보험의 수준이 매우 열악하다. 국가적 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별로 논의가 안 되는 듯한데 드론의 확산으로 걱정해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 해킹이다. 일본의 보안경비업체인 세콤은 그것에도 대비하고 있다.

“코마츠자키 소장은 드론에 그밖에도 우려되는 범죄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해킹이 그것이다. 현재 드론 기술로 비행중 경로를 재설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한다. 해커가 프로그램을 조작해 악용할 가능성도 있으며, 기체가 도난당할 수도 있다. 통신보안 분야에 종사해온 세콤은 드론에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했다. 정보의 기밀성 향상과 통신방해를 막는 기술이 필수라고 판단해 암호전문팀의 연구를 드론 개발에 활용했다고 한다”(하종기 지음·김영택 옮김·김형택 감수, 드론의 충격, 비즈북스, 2016).

드론은 처음부터, 아니면 해킹 등을 통해 테러나 범죄에 이용할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 드론은 아주 무서운 강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세계 각지의 드론 촬영 영상을 모아 소개하는 웹사이트 트래블 바이 드론. 천안문이나 크렘린처럼 넓은 곳을 관광할 때 드론이 상공에서 보여주는 광경을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면 얼마나 실감이 나겠는가.

6. 한국의 드론 기술은 최고 수준의 70%

이제 우리나라로 눈을 돌려 보자. 한국의 드론 수준은 어떤가.

“드론 수준을 계량화해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드론 생산대수를 기준으로 하면 미국 중국 이스라엘 프랑스 러시아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이란 파키스탄 호주 캐나다 스페인 스위스에 이어 15위가 한국이다. 핵심기술과 주요부품 생산으로도 비교할 수 있다. 지상통제시스템과 엔진 기술 등은 최고 수준에 비해 80% 수준, 조종컴퓨터와 GPS는 70% 수준, 동력전달과 통신시스템은 50~60%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70%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국토교통부는 7월 19일 공청회에서 2022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드론산업의 기술경쟁력을 세계 5위, 선진국의 9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한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8대 유망업종을 지정했는데, 물품수송, 산림보호, 해안감시, 국토조사, 시설물 안전진단, 통신망 활용, 촬영·레저, 농업지원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드론 시장 규모는 2016년 704억(제작 153억, 활용 551억)이었고 올해는 1316억(제작 286억, 활용1030억), 내년은 2276억(제작 522억, 활용 1754억)으로 예상돼 매년 180%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매우 높은 성장률이다. 이 통계에서 보듯, 드론 시장은 드론을 직접 만드는 시장보다는 활용하는 시장이 더 크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상업용 드론 생산대수는 2016년은 1523대였고, 2017년 3175대, 2018년 5017대로 예상돼 생산 쪽도 매년 180%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론 산업도 분명 강점과 약점이 있을 것이다.

장 이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IT전자통신기업이 많고, 다양한 크기의 군용드론을 만든 경험이 있는데다, 국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강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약점도 적지 않다. 그는 “구체적인 국가비전과 로드맵 부재, 글로벌경쟁력 보유제품 부족, 국내기업간 클러스터 효과 미비, 드론 기업의 영세성, 핵심부품의 높은 해외의존도, 해외기업(특히 중국기업)의 국내 드론 시장 잠식 등은 드론 산업의 그림자”라고 지적했다.

그림자 쪽을 분야별로 좀더 살펴보자.

플랫폼은 중대형 군사용 무인기 기술은 보유하고 있으나, 소형 민수용 무인기는 시장경쟁력이 낮다. 부품제조회사는 전무하고 중국 제품을 수입해서 파는 게 대다수다. 항법시스템은 전문제조업체가 적고, 소프트웨어의 제조업체도 초보 수준이다. 산업용 서비스분야는 시작 단계인데, 다만 영상 촬영과 농업 분야는 활용이 많이 늘고 있는 중이다.

장 이사는 한국의 드론기업 현황을 다음과 같이 파악하고 있다.

플랫폼 제작회사는 50여개 정도이고(고정익 10여개, 회전익 3개, 멀티콥터 32개, 복합형 2개), 부품제작업체는 20여개(전자통신 11개, 항법부품 2개, 모터 2개, 배터리 및 전원제어 2개)가 있다. 임무장비 제작업체는 20여개(EO/IR(전자광학/열화상 센서) 5개, 소프트웨어 6개, 관제장비 6개), 유통업체는 11개, 운용업체는 30여개(방재 3개, 전력설비진단 1개, 교육 9개, 영상촬영 10개, 실내공연 1개, 공간정보 3개, 시설물모니터링 1개), 정보제공업체 18개 등이 있다고 한다.

대략 120여개 업체인데 늘려 잡으면 150여개 업체다. 군사용 드론을 개발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해, 대한항공, 한화, LGCNS, LG유플러스 등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기업들로 전문 인력과 R&D비용이 부족해 고전하고 있다고 한다.


7. 초기에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그래서 장 이사는 말한다. 우리나라의 드론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주도로 초기 드론시장을 만들어 민간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일이다. 드론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공공기관에 드론을 보급해서 운영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민간시장에 대한 창업·세제·금융 지원이 필요하다. 또 드론 활용을 권장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민관산학의 협력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업체들은 핵심기술의 국산화와 경쟁력 확보, 통신 보안기술과 융복합 신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안전 중심의 운영기반을 만들어 드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는 것은 드론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고민해야 할 일이다.

장 이사는 국제 수준의 제도 수립도 강조한다. 그가 생각하는 제도는 드론 성능평가 인증센터와 조달체계 확립, 비행허가제도 개선(유연성 확대로 야간비행과 가시권 밖 비행허가), 드론 등록체계 정립, 사생활침해방지를 위한 개인권리보호제도 개선, 국제산업표준화(ISO) 지원 및 국제협력체계 구축 등이다.

야간 비행과 가시권 밖 비행을 허가해 달라는 말이 나온 김에 우리나라에서 드론을 날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보자. 다음은 서울 광나루 드론공원의 안내판에 써 있는 ‘드론 조종자 준수사항’이다.

‘비행 전 드론 상태 확인/지상으로부터 150m 미만의 고도에서 육안 비행/유인 항공기 발견 시 즉시 비행 중단/드론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 내 조종/비행 중 낙하물을 투하하는 행위 금지/환각물질 섭취 및 음주 상태 비행 금지/드론에 소유자 이름과 연락처 기재/만일의 비행사고에 대비하며 드론 보험 가입/준수 사항을 위반할 경우 항공법 제183조 5호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지 않은 규제가 야간(해진 이후부터 해뜨기 전까지)에는 드론을 띄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간 비행과 가시권 밖, 즉 눈으로 보이지 않는 데까지도 드론을 날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관제공역, 통제공역 등에서 비행하거나 사진을 촬영하려면 지방항공청, 또는 합참이나 수방사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법과 제도에 따른 규제는 늘 규탄의 대상이다. 그러나 드론의 세계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규제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명확한 룰이 없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법규제라고 하면 흔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산업용 드론 시장에 뛰어든 경영자의 시점에서 보았을 때는 지금까지와 같이 아무런 규제가 없는 편이 오히려 비즈니스를 추진하기 어렵습니다. 드론에 대한 적절한 법규제는 올바른 시장 형성이 시작되는 신호이자 각 기업의 경영자가 드론 비즈니스에 맘 놓고 투자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고바야시 아키히토의 앞의 책 중에서 고노 마사카즈 프로드론 대표이사 사장의 말).

한국도 빨리 공론화의 과정을 거쳐 룰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룰은 규제만이 목적이 아니라 선의의 개발자나 사업자, 이용자를 보호하는 기능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그런 일들을 어느 부처가 할 것인가.

“드론은 첨단과학의 융복합 산물이므로 특정 부서 하나가 정책을 지원할 수 없다고 본다.

국토교통부, 국방부, 미래창조과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협조를 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다만, 주무부서는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국토부가 드론과 관련된 법 제도와 정책 등을 전담하고 있으며, 산자부는 드론의 기술적개발 등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수요는 공급의 어머니다.

우리나라 대학에도 드론학과가 등장하고 있다.

“드론에 대한 국내외의 폭발적 수요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인재양성기반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현재 드론학과를 운영중인 국내 대학은 4년제 3개 대학 등 6개 대학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인디애나대, 오클라호마 주립대 등 4년제 15개 대학과 20여개 전문대가 드론학과를 운영 중이다. 그리고 수십 개 대학에서 개설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피닉스대학은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학교 졸업생의 평균 연봉은 5만 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장 이사는 “아들이 미국 조지아텍 화공과를 졸업했는데 그 학과 졸업생의 평균 초임이 6만 달러 수준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드론학과 출신은 명문대 졸업생 수준의 연봉과 대우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드론협회는 계간지 ‘DRONE’을 세 차례 발간했으나 적자 때문에 지금은 휴간했다. 표지 사진은 모두 드론으로 찍은 것들이다.

8. 한국드론협회와 ‘보니타 에어’

그가 몸 담고 있는 한국드론협회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2015년 9월 9일, 국토부 산하의 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설립 목적은 한국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저변확대와 드론 생태계의 선순환체제 정립, 드론관련 전문인력양성과 기술컨텐츠 개발, 안전문화 전파를 통한 드론성장의 부정적 요인 제거 등이다”(소일거리로 시작했지만 설립 목적은 원대하다).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된 드론관련 협회는 5,6개 정도가 있는데, 한국드론협회는 국토부 산하 최초의 사단법인이며 협회 중 가장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산자부 산하에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가 있고, 그밖에 무인기협회, 한국드론레이싱협회, 한국드론진흥협회 등도 있다고 한다.

장 이사는 협회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드론꿈나무를 양성하기 위해 초중고에게 드론 기증식을 해오고 있는 것을 꼽았다. 드론을 기증한 학교 중 하나인 여주 대신고교 드론동아리 출신들이 고교 드론 대회를 휩쓸고 있다는 소식이 그를 즐겁게 한다.

장 이사는 많은 드론동호인들이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드론비행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을 얻을 수 있는 ‘레디 투 플라이(Ready to fly) 앱을 개발해 무료 배포한 일도 한국드론협회의 업적으로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인천아시아드경기장에서 ’코리아 드론 챔피언십‘을 성대하게 개최하고, 1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장소인 알펜시아에서 국제드론스포츠대회(18개국 참가)를 연 것도 자랑거리다.

물론 아쉬운 일도 있다. 업계 최초로 계간지 ’DRONE‘을 만들어 3호까지 발행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휴간을 하고 있는 일이다(그는 이 잡지의 편집인이다).

협회는 매주 화요일 협회 사무실에서 드론 관련자들을 모아놓고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정보교환과 인적 네트워킹이 목적이다. 협회는 회원에게 회비도 받지 않고, ’레디 투 플라이‘ 앱 사용료도 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자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협회 산하에 드론조종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 이사는 ’보니타 에어‘라는 벤처기업의 대표도 맡고 있다. 드론협회를 만든 친구들도 참여하고 있고, 사업도 드론협회와 관련이 깊다. 그래핀을 이용한 드론 기체 경량화와 배터리 대용량화를 연구하는 기업이다. 동남아 국가에서 드론을 이용한 농약살포사업의 가능성도 타진 중이다. 2월에 사업자 등록을 했는데, 지금까지는 판교 투썬월드빌딩의 협회 사무실에서 더부살이를 하다가 9월 세종연구소 옆 창조경제밸리 내의 국토부 드론지원센터의 독립 사무실로 입주한다. 그들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대로 놀고 있는‘ 것 같다.

장윤화 이사는 한국드론협회가 한 일 중에서도 초중고교에 드론을 기증하고 있는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사진은 2015년 12월 대원국제중학교에서 열린 드론기증식. 장윤화 이사 제공

장 이사를 인터뷰한 21일 밤, 케이블 TV에서 내가 좋아하는 미드를 보게 됐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천재 4명이 범죄와 맞서는 ’스콜피온‘이라는 프로다. 그런데 그날의 에피소드는 멕시코 마약조직이 드론을 이용해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범죄를 막는 것이었다. 약간의 사전지식을 갖고 보니 훨씬 재미가 있었다.

이 기사를 쓰며 떠오르는 목가적인 장면이 있다. 장 이사, 사진기자와 광나루 드론공원에 갔을 때의 일이다. 그곳에는 우리 팀 말고도 서너팀이 드론을 날리고 있었다. 대 여섯 대의 드론 사이로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유유히 날고 있었다. 잠자리는 태곳적부터 한번에 오랫동안 하늘을 날고, 장애물이나 천적을 만나면 본능적으로 피하며, 같은 잠자리들과 자연스럽게 무리를 짓는다. 드론이 원하는 궁극의 기술을 잠자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구사하고 있었다. 드론의 영역이 아무리 넓어지고, 드론의 기술이 아무리 고도화해도 자연 앞에서는 겸허해야 함을 작은 잠자리는 일깨워주고 주고 있었다.

심규선 기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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