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귀뚜라미까지… 못믿을 햄버거

김윤종기자 , 강승현기자

입력 2017-07-14 03:00 수정 2017-07-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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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업체 행정처분 지난해 191건… 이물질 검출-기구 위생불량 등 많아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3년 6개월간 국내 주요 햄버거 관련 업체의 위생불량 등에 따른 행정처분 건수가 626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홍철호 바른정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햄버거 조리 및 판매 업체’에 대한 지자체의 위생점검 행정처분 건수는 2014년 170건에서 지난해 191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87건(6월 기준)에 달한다. 조사대상업체는 맥도널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크라제버거, 맘스터치, 파파이스, 미스터빅,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등 10곳이다.

위반 사례를 보면 2015년 광주 서구 맥도널드 지점에서 만든 햄버거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 지난해 충북 제천의 맥도널드 지점에서는 제품에서 귀뚜라미가 발견됐다. 2015년 청주시 내 롯데리아 지점에서는 덜 익힌 햄버거 패티가 나왔다. 지난해 대구 달서구의 맘스터치 지점에서는 감자튀김에서 스테이플러 침이 나왔다. 이 밖에 조리기구의 위생불량, 위생모 미착용 등의 다양한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두 아이의 엄마 최은영 씨(38)는 “요즘 햄버거를 아이에게 사준다고 하면 엄마들 사이에서 ‘미친 것 아니냐’며 거의 돌 맞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햄버거가 위생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제작과정에서 찾는다. 식약처 김명호 식품안전관리과장은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많이 몰리면서 프랜차이즈 업체 아르바이트생이 너무 짧은 시간에 다량의 햄버거를 만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물질 유입 등 실수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검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영되면서 때로는 장기간 수거검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식약처는 “햄버거 제작 과정에서의 위생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zozo@donga.com·강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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