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넓고, 승차감 묵직하고…소형 SUV 맞습니까?

스포츠동아

입력 2017-07-14 05:45 수정 2017-07-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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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는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성능을 지닌 가솔린 1.6 터보 GDi 엔진과 디젤 1.6 엔진 두 가지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기본 적용해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 기존 동급 SUV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고급 안전 사양과 편의사양을 갖춘 것도 매력이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1.6 가솔린 터보…발군의 주행성능
엔트리 급도 스마트센스 선택 가능
올드한 계기판 디자인 아쉬움 남아

“가격과 연비는 만족하지만 다소 시끄럽다”, “작은 차는 안전하지 않다는 이미지가 있다”, “주행 성능 즉 파워가 다소 부족하다”.

기존 경쟁차 유저들이 소형 SUV에 대해 지적한 가장 대표적인 단점들이다.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든 소형 SUV 코나는 과연 이런 문제점들을 확실하게 개선했을까. 시승을 통해 그 매력을 경험해봤다. 시승 코스는 여의도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왕복 약 108km 구간으로 짧은 편이었지만 코나의 장단점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가솔린 1.6터보, 펀드라이빙에 최적화

소형 SUV를 선택하는 보통의 남성들이 차에 대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작고 강력한 ‘펀드라이빙 능력’과 SUV만이 가질 수 있는 적재 공간이다. 도심에서는 즐겁게 타고, 주말엔 여행을 가기에 충분한 능력. 코나는 이 니즈를 두루 만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소형 SUV 시승을 위해 차에 오를 때는 대체로 ‘확실히 실내가 좁다’는 느낌을 받는데, 코나는 경쟁 모델들보다는 확실히 이 느낌이 덜했다. 실내의 가로형 크러시 패드는 전체적으로 계기판과 소재 및 디자인이 잘 어우러져 실내 공간을 넓어보이게 한다. 180cm 가량의 성인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도 답답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을 것이다.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승차감은 스티어링휠을 손에 쥐고, 가속페달에 발을 살짝 얹어 출발할 때 곧바로 느낄 수 있다. 차체 거동이 주는 느낌이 경쟁 모델들처럼 너무 가볍게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제법 단단하고 묵직하다. 스티어링휠을 돌리는 감각도 제법 안정감을 준다. 고속 주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예감이 든다.

시내 구간을 빠져나와 강변북로 구간에서 제한속도까지 한 번에 속도를 끌어올렸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더니 순식간에 제한 속도에 이른다. 중·고속 영역에서 추가로 추월 가속을 할 때 보다 부족함이 없다. 펀드라이빙을 선호하는 타입이라면 1.6 가솔린 터보의 파워에 만족할 것이다. 한계속도까지 밀어붙이고 싶지만, 서킷이 아닌 것이 아쉽다.

기존 경쟁 모델들의 체감 가속 성능이 시속 140km∼150km 사이에서 한계를 느끼게 된다면, 코나는 180km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래스 자체가 다르다.

시승 모델이 4륜구동을 포함해 모든 안전사양을 갖춘 가솔린 풀옵션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경쟁 모델 대비, 기본 성능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느껴진다.


● 차체 강성 강화가 고속 주행 안정감에 큰 도움

최고출력 177마력(ps), 최대토크 27.0kgfㆍm의 성능을 발휘하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빚어낸 결과물이다.

고속 영역에서도 차체는 큰 흔들림 없이 안정감이 느껴진다. 차선을 바꾸고 코너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가속페달에 힘을 주게 될 만큼, 기존 소형 SUV들보다 차체를 낮춘 효과는 꽤 높다.

물론 이 안정감의 원천은 강화된 차체 강성에 있다. 코나는 초고장력강과 고장력강의 비율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또한 차량 구조 간 연결 강성을 높이는 구조용 접착제를 114.5m나 적용해 비틀림 강성을 동급 경쟁차 대비 20% 이상 높였는데 이 효과는 고속 주행시 여실하게 드러난다.

고속 주행시의 로드 노이즈 윈드 노이즈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다. 최고급 세단에 길들여진 유저들이 아니라면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현대차는 소음진동에 대한 자체 평가결과 아이들 소음은 36db, 아이들 부밍 64db, 정속 소음 68db, 로드노이즈 64.7db로 경쟁 모델보다 뛰어난 수준이라고 밝혔다.

각종 안전 사양도 소형 SUV는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불식시켜준다. 엔트리 모델인 스마트 모델에서도 현대 스마트 센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현대 스마트 센스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등을 포함하고 있는 옵션이다. 옵션 가격은 120만원으로 저렴하지는 않지만, 사고를 한 번만이라도 막을 수 있다면 아깝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은 초보나 운전이 서툰 여성 운전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기능이다. 순간의 실수로 차선을 넘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역시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욕심나는 기능이다. 별도의 글라스(유리)판에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컴바이너(Combiner) 형태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필요할 때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올라와 속도, 네비게이션 정보는 물론 후측방 경보까지 표시해준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 미러링크 등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었다는 것도 젊은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다.

계기판 디자인은 아쉽다. 4.2인치 컬러 LCD클러스터를 적용했는데, 엔진회전계와 속도계의 폰트나 글자크기 디자인 등이 전체적으로 올드해 코나의 젊은 감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파주|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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