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서정희 겪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3년간 17% ↑…女 > 男

박진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7-06 15:12 수정 2017-07-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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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배우 심은하 씨(44)와 방송인 서정희 씨(57)가 겪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는 최근 3년간 약 1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자료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는 2013년 6741명, 2014년 6981명, 2015년 7040명, 2016년 7896명으로 지난 3년 간 약 17.1% 많아졌다.

또 여자 환자가 남자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환자는 여자가 4717명으로 남자 3179명을 능가했다.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전체의 19.1%를 차지했고, 그다음으로는 20대(18.1%), 40대(15.6%), 30대(15.5%), 10대(12.6%) 순이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이 그 후에도 사건의 기억으로 인해 지속적인 고통을 느끼는 정신질환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하는 사건에는 전쟁, 아동기의 성적 혹은 신체적 학대, 테러, 교통사고 등의 심각한 사고, 화재·태풍·홍수·쓰나미·지진 등의 자연재해 등이 있다.

환자는 몸과 마음이 과도하게 긴장된 상황에서 당시의 사건과 관련된 상황은 최대한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심할 경우 공격성이나 충동조절 장애, 우울증, 약물 남용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기억력 저하 등의 인지기능 문제가 시달리기도 한다.

이 질환에는 상담치료와 약물치료 방법이 주로 쓰인다. 인지치료와 노출치료를 포함하는 상담치료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30% 정도는 자연스럽게 치료되지만 40%는 증상이 가볍게 지속하고, 20%는 중증도의 증상을 경험한다. 나머지 10%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한다.

증상은 사건이 끝난 뒤 한참 뒤에 나타날 수도 있다. 심 씨의 경우 30년 전인 10대 때 생명을 잃을 뻔한 사고를 겪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겼다고 한다. 심 씨는 해당 질환이 생겼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최근에서야 증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심 씨는 지난달 치료 약물을 과다 복용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의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다. 잊고 지내다가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면 30년 전 사건이 재현될 수 있다”고 소견을 밝혔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좋은 사회적 관계를 맺은 환자일수록 예후가 좋다”며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격려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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