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격납고 수주, 軍피아 전방위 로비”

손효주기자

입력 2017-06-26 03:00:00 수정 2017-06-2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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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의원, 기무사 보고서 공개… 동아일보 작년 3월 보도 재확인
기무사령관, 우병우에 직보 의혹… 軍 “국방장관 거쳐 靑보고” 부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차기전투기(FX) F-35A 40대를 보관할 시설인 2400억 원 규모의 격납고 건설 사업을 따내고자 현역 군인 심사위원들을 상대로 전방위 금품 로비를 벌인 사실이 관련 의혹을 담은 보고서를 통해 1년여 만에 재확인됐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3월 이 같은 의혹이 있다는 사실과, 이런 사실이 청와대까지 보고되면서 현역 군인 심사위원 40명 전원이 업체 최종 선정 직전 교체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본보 2016년 3월 29일자 A1, 12면 참고

25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공한 국군기무사령부 작성 ‘FX 시설사업 로비실태’ 보고서에는 두 건설사가 2015년 가을부터 격납고 건설 업체 최종 선정일(지난해 3월 말) 직전까지 각 군 공병·시설 병과에서 근무하다 전역한 예비역 장성들을 취업시킨 뒤 이들을 활용해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이 자세히 적시돼 있다.

지난해 2월 말∼3월 초 작성된 보고서에 따르면 두 건설사는 예비역들을 채용해 군 시설 설계도 심사를 맡은 국방부 특별건설기술심의위원회 산하 특별심의분과위원회 심사위원들과 접촉하게 했다. 특별심의분과위원회는 각군 공병·시설 병과의 영관급 이상 장교 40명과 건축 전공 교수 등 민간 전문가 28명 등 68명으로 구성되는데, 현역들은 모두 각 건설사에 재취업한 공병 병과 예비역 장성들의 후배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예비역 장성을 내세워 현역 심사위원들 또는 심사위원들 상관에게 식사를 접대하는 방식으로 설계도 심사 때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대우건설은 식사를 대접하거나 족구공 등을 선물했다. 보고서에는 두 건설사가 민간 심사위원들에게도 모바일 상품권 및 무기명 선불골프회원권 등을 선물했다는 의혹도 담겨 있다.

이런 가운데 기무사가 청와대에 보고한 이 문건을 두고 일각에선 조현천 기무사령관이 당시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에게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거치지 않고 ‘직보’한 문건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대형 비리 의혹인 만큼 기무사가 청와대에 보고한 문건은 맞지만 한 장관을 거쳐 보고된 것”이라며 ‘직보’ 의혹을 부인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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