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박선태]중남미에 젊은이들 일자리가 있다

박선태 주멕시코대사관 참사관

입력 2017-06-22 03:00:00 수정 2017-06-2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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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태 주멕시코대사관 참사관
중남미는 33개국에 인구 6억 명. 역내총생산 5조 달러, 우리 동포 6만 명, 북미와의 근접성, 풍부한 자원, 값싼 인건비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한국에 대한 감정도 매우 좋다. 냉전시대에는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 준 표밭이었다. 현재도 중요한 수출 시장이다. 중남미 시장에서 우리 자동차, 가전제품, 휴대전화 등의 점유율은 최대 약 70%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같은 중남미 시장은 현재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단순히 중남미를 우리의 완성품 수출시장으로만 생각하면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에겐 현지 사회를 깊이 이해하는 인재가 부족하다. 외교 현장에서는 건설적 의제 개발보다는 의전에 신경 썼다. 그러다 보니 중남미 관계에서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의제를 개발하지 못했다.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한 것도 문제다. 최근 대중남미 프로젝트 수주가 다소 늘었다고는 하지만 고부가가치 부문인 엔지니어링 부문보다는 하청을 받아 시공만 하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남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시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우리의 장점을 앞세워야 한다. 이곳 소비자들은 제품을 우리나라에 비해 오래 쓴다. 그러다 보니 첨단 제품과 유행이 지난 제품이 함께 유통된다. 소비자 계층도 다양해 서비스 산업에서도 계층별로 목표를 정해 공략할 수 있는 틈새가 많다.

또한 중남미 사람들은 우리가 기술 집약적 사업 아이템을 제시하면 먼저 제휴를 제안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디지털 기술 등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는 적고 시장 친화적인 경제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올라서면 경영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한다.

광물, 수산물, 농산물, 임산물 등을 비롯한 자원이 풍부한 점은 중남미 시장의 강점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인 생명공학기술 산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자생 동식물 자원의 확보에 유리하다. 서둘러 공동으로 자원을 개발하는 협력의 틀을 선점해야 한다. 중남미의 풍부한 생물자원과 우리의 과학기술, 자본, 마케팅 능력을 합하면 일자리 창출과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중남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가 파라과이 농·목축업 환경과 조림 환경을 조사하던 중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은 모두 농촌을 떠났지만 일본, 독일 이민자들은 천문학적 부농으로 성장해 있었던 것이다. 고부가가치 농업에 종사하면서 모국의 식량 안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활동 영역을 지구촌 곳곳으로 확대한다면 일자리를 오히려 늘릴 수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중남미는 기회의 땅이다. 준비된 인재를 키우고 우리가 가진 문제해결 경험을 세계에 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박선태 주멕시코대사관 참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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