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다로 여름휴가? 우린 도심으로 ‘백캉스’ 간다

곽도영기자

입력 2017-06-22 03:00 수정 2017-06-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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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여가공간 변신 백화점들]
롯데, 미술전-요가강습 이벤트 풍성
현대, 파라솔-선베드로 휴양지 연출
신세계, 옥상 아쿠아리움 마련 눈길


무더위를 피해 본격적인 바캉스가 시작되는 계절, 여름 휴가철은 백화점 업계의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통상 사람들이 도심을 벗어나기 시작하는 6월이 연중 매출 비중이 가장 낮은 달이다.

이에 주요 백화점들은 ‘백캉스’(백화점과 바캉스의 합성어) 공간을 자처하며 매장을 여가와 체험의 장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단순히 상품 판매에 주력하기보다 휴가철 친구나 가족 단위로 방문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문화’를 테마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7, 8월에 걸쳐 서울 잠실점과 영등포점, 대전점 등에서는 바캉스를 주제로 한 국내외 유명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롯데백화점 갤러리에 전시한다. 같은 기간 갤러리에선 가족 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아트 체험 클래스’도 열린다.

또 롯데시네마가 입점해 있는 전국 주요 점포에서는 8월 한 달 동안 우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여름밤의 시네마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영화 상영과 각종 이벤트 등을 선보인다.

패션쇼와 박람회 형식으로 마련한 휴가 상품 기획전도 열린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22일까지 ‘스포츠 아웃도어 대전’을 체험형 박람회로 개최한다. 헬스와 요가 강사를 초빙해 방문객에게 직접 운동법을 시연하고 스트레칭 용품 활용법도 알려준다. 앞서 18일에는 올해 수영복과 래시가드 신상품을 선보이는 ‘수영복 패션쇼’를 진행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지점별로 25일까지 각종 문화 공연 및 이벤트로 ‘백캉스족’을 이끌고 있다. 미아점은 22일까지 ‘북&만화 카페’를 열어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25일까지 전국 20개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쿨 섬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점포별로 100여 개의 문화 공연 및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무역센터점은 25일까지 11층 하늘정원 곳곳에 야자수와 선베드, 파라솔, 에어 소파 등을 설치해 도심 속 휴양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운영 기간 중 헤나 타투, 칵테일쇼, 네일 스티커, 라이브 공연 등이 진행된다.

미아점은 28일까지 11층 하늘정원에서 ‘글램핑타운’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형 글램핑 텐트를 곳곳에 설치해 고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어린이용 모래사장 놀이터를 운영한다. 22일까지 10층 문화홀에서는 ‘북&만화 카페’를 열어 방문객들이 편안한 소파에서 1만여 권의 도서와 만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목동점은 유플렉스 지하 2층 및 1층 주요 공간과 매장을 와이키키 해변 트릭아트와 서핑보드 등 하와이풍으로 꾸미고 배경 음악 또한 하와이 해변 테마곡으로 바꾼다. 백화점 직원들도 근무복장을 꽃무늬 하와이안 셔츠와 청바지 등으로 바꿔 시원한 바캉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신세계백화점의 부산 센텀시티점과 대구점은 대표적인 복합쇼핑테마파크다. 정글 콘셉트의 테마파크 ‘주라지(JOORAJI)’와 아쿠아리움, 아이스링크 등 두 지점의 이색 공간이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대표적인 휴가지인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점과 여름철 가장 더운 도시인 대구점에 각종 테마파크와 체험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센텀시티점에는 찜질방과 골프연습장, 아이스링크가 마련돼 있다. 바로 옆 센텀시티몰에서는 국내 최고 통합형 가전 매장 ‘일렉트로 마트’와 글로벌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등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전문관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신세계는 쇼핑부터 레저·문화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복합 쇼핑문화공간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최초의 옥상 아쿠아리움과 테마파크 ‘주라지(JOORAJI)’, 500여 평 규모의 국내 최대 트램펄린 파크 등이 마련돼 있다. 8, 9층 식당가는 1930년대 상하이의 옛 골목을 재해석한 ‘루앙스트리트’로 꾸며 방문객들이 다양한 국가의 별미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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