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다이어트”… 치고 나가는 알뜰폰

김성규기자

입력 2017-06-05 03:00 수정 2017-06-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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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모바일 “요금 최대 40% 인하”… 선택약정 추가할인제 부활
갤S8-G6 등 최신폰에도 적용
기본료 폐지 등 내세운 정부 “취약층 중심으로 공약 이행할 것”


알뜰폰(MVNO) 업계 1위 서비스 헬로모바일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선택약정’보다 할인율이 최대 2배에 이르는 할인 프로그램을 내놨다. ‘가계 통신비 절감’을 내세운 정부 기조에 발맞춘 조치다. 저렴한 요금을 무기로 알뜰폰 사업자의 이동통신 시장공략이 본격화할 기세다.

CJ헬로비전은 자사의 통신 서비스 헬로모바일에서 ‘선택약정 추가 할인’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등 단말기 지원금 대신 요금 할인을 선택할 경우 2년간 매월 요금에서 최대 40%까지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비슷한 이통 3사의 ‘선택약정’은 20%까지 할인된다.

헬로모바일의 프로그램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월정액 할인’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상 요금 지원금에 더해 별도로 ‘추가 할인’을 더한 구조다. 월 10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단말기 지원 기준 이통 3사의 요금은 약 6만5000원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 3만9490원에 이용할 수 있다. 2년 동안 총 31만6800원 정도 요금을 아낄 수 있다.

헬로모바일은 1월에도 같은 프로그램을 시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 입소문을 타고 평소에 비해 7∼8배 많은 가입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번에는 당시 출시되지 않았던 삼성 갤럭시 S8와 LG G6 등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모델이 포함돼 있어 반응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은 헬로모바일에서 7월 말까지 KT망 LTE 단말기를 신규 또는 기기 변경으로 가입할 때 적용받을 수 있다. 단말기만 따로 구입해 가입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가계 통신비 절감’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에 맞춰 새 정부도 관련 정책을 준비하면서 상대적으로 통신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이 주목받을 만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헬로모바일의 경우 지난해 말 한정 프로모션으로 진행한 데이터 무제한 ‘반값 유심 요금제’를 3월부터 재개했고 1월에는 쓰고 남은 데이터를 요금 할인 방식으로 돌려주는 ‘착한 페이백 데이터 유심 요금제’를 이통업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가계 통신비를 줄이려는 정부와 “적자전환이 불가피해 5세대(5G) 투자 여력이 사라진다”며 난색을 표하는 통신사의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알뜰폰 사업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헬로모바일에서 상품기획을 총괄하는 정재욱 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 시장의 틀을 깨고 고객 혜택을 늘리려는 것으로, 앞으로도 가입자들의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도입·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신요금 기본료(1만1000원) 폐지 등을 둘러싼 정부와 미래부, 통신업계의 합의점은 일단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공약을 이행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이개호 경제1분과 위원장은 1일 미래창조과학부의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통신비는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사회적 약자의 통신료를 절감하겠다는 취지는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며 “미래부가 그런 방향에서 더욱더 치열한 고민을 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래부는 업무보고에서 기본료 폐지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가 자문위가 반발하며 다시 업무보고를 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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