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호재에 경기 북부권이 뜬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7-06-03 13:00 수정 2017-06-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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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르는 교통호재로 경기 북부권 분양시장이 뜨겁다. 기존 저평가됐었던 시장에 대한 인식과 달리 최근 고속도로, 지하철 연장 등의 호재로 조기 완판 단지가 나오는 한편, 분양권에도 적잖은 웃돈이 붙고 있어서다.

이전까지 경기 북부권 분양시장은 남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10년 이후 경기 북부권의 아파트 평균매매가 상승률은 대체적으로 경기도 평균을 밑돌았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경기도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010년 946만 원에서 980만 원으로 3.59% 증가했다.

반면 △고양시 -2.1%(1002만→981만 원), △동두천시 -9.52%(567만→513만 원), △가평군 0.19%(515만→516만 원), △양주시 -3.01%(599만→581만 원), △의정부시 -4.9%(796만→757만 원) 등 경기 북부권은 경기도 평균을 대체로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상황이 다르다. 북부권 지역이 경기도 평균을 상회하는 모양새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2015년 대비 2016년 아파트 평균매매가 상승률은 △고양시 5.91%(981만→1039만 원), △양주시 7.23%(581만→623만 원), △의정부시 5.02%(757만→795만 원) 등으로 경기도 평균인 4.29%(980만→1022만 원)을 상회한다.

실제로 분양시장에도 불이 붙고 있다. 지난해 4월 경기 고양시에서 분양한 ‘킨텍스 원시티’는 194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에서만 1만185건이 접수돼 평균 5.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지난 2015년, 2016년 경기 양주신도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1차와 2차는 각각 평균 2.01대 1, 1.61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한데 이어 단기간 완판되며 분양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경기 의정부 ‘e편한세상 추동공원’은 지난 4월에만 31건이 거래됐다.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전용면적 84㎡가 지난 4월 3억5277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3억2610만 원)에 2600만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보다 적은 부담으로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한데다 각종 교통호재로 인해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양주신도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2차’ 전용면적 84㎡A 분양가는 2억8484만원. 이는 지난해 경기도의 3.3㎡당 평균분양가가 1135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여기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로확충사업이 대부분 완료되는 2020년에는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먼저 다음달 30일 개통되는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가 눈에 띈다. 이 고속도로는 총 연장 50.54km로 구리시 토평동~포천시 신북면을 연결한다. 2012년 9월 착공했으며, 의정부·구리·남양주·양주·포천 등 경기 중북부 5개 지자체를 통과하는 첫 번째 남북 연결고속도로다.

이 도로는 구리에서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연결돼 2022년에 안성, 2025년 세종시까지 각각 연장될 예정이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서울에서 포천까지 30분대에 진입이 가능해 지역개발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015년 11월 착공한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35.6km)도 2020년 11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도로는 서울 강변북로에서 경기 파주까지 연결하는 도로로 경기 서북부권에 구축되는 최초의 고속도로다.

또한 경기의 동서를 연결하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역시 주목할만 하다. 이 도로는 서울을 중심으로 외곽순환도로보다 더 크게 김포, 파주, 동탄 등을 연결하는 총 길이 263.4km의 도로다. 경기 북부권 교통망은 현재 4개 구간으로 나뉘어 추진 중이다. 이천~양평, 안산~인천, 포천~화도구간을 제외하면 2021년까지 전 구간 완공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 파주 자유로에서 경춘국도까지 동서로 잇는 국도 37호선, 고양~의정부를 잇는 국도 39호선 우회도로 등 국도 건설사업도 대부분 5년 뒤에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강남과 의정부를 잇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도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교통이 개선되면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교통이 개선되는 만큼 생활인프라 역시 확충돼 주거환경이 더욱 편리해진다”며 “여기에 많은 인구가 유입되는 만큼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통호재 수혜를 입는 지역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힘 입어 올해 분양물량도 풍성하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연내 경기 북부권에서는 9개 지역, 2만487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관심을 가져볼만한 단지들도 많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추동공원 1블록에서 ‘e편한세상 추동공원2차’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40㎡, 총 177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현재 서울 도봉산에서 의정부를 거쳐 양주 옥정지구를 연결하는 7호선 연장선이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또한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올해 6월 개통예정) 사업 및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의정부~군포 금정) 사업 등이 예정되어 있어 교통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대우산업개발은 경기도 양주시 백석경제신도시 일대에서 ‘양주 대우 이안’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1572가구 규모다. 지하철 1호선 양주역까지 5분 거리(7km)이며 39번 국지도 도로 확장 공사로(2018년 말 계통 예정) 현재 20분 걸리는 외곽순환고속도로 송추 나들목까지 5분 이내로 진입이 가능해진다. 또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광석 나들목이 2018년 개통 예정이어서(일부구간 현재 개통) 주변 교통 환경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지구 B4블록에서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8~84㎡, 총 852가구 규모다. 2023년 개통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킨텍스~삼성(A노선) 연신내역과 2정거장 거리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도 추진되고 있어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지축역 역세권에 위치했으며, 단지 남측으로 지축지구 상업지구가 위치해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동문건설은 6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 일대에서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 총 409가구 규모다. 경의중앙선 문산역이 도보권에 있어 급행열차를 타면 서울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또한 서울~문산 고속도로 개통(2020년 예정)이 되면 상암동까지 3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여기에 경의중앙선 대곡역에서 환승이 가능한 GTX(2023년 개통 예정)를 이용하면 문산역에서 삼성역까지 1시간 이내로 도달할 수 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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