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필드&조이]정(情)이 느껴지는 고향 같은 골프장 서원밸리CC

안영식 골프전문기자

입력 2017-04-28 03:00:00 수정 2017-05-26 14: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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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디 눈치 보지 않고 티잉 그라운드에서 잠정구(또는 3타 째)를 당당하게 칠 수 있는 회원제 골프장은? 》
 
우리나라 주말골퍼들은 OB 또는 티샷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할 때 은연중 캐디의 눈치를 살핀다. 내기골프일지라도 샷 연마에 가치를 두는 골퍼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3타 째 또는 잠정구 치길 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골프장 캐디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페어웨이에 있는 일명 ‘OB 티’ 사용을 강권한다.

서원밸리에서는 이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페어웨이에 OB 티가 아예 없다. 그러니 티잉 그라운드에서 3타 째를 치면 된다. 아니 쳐야만 한다. 회원들은 익숙하지만 처음 방문한 게스트는 싫어할 수도 있다. 다른 골프장에선 그린 쪽으로 엄청 앞당겨져 있는 OB 티를 이용해, 속칭 ‘OB 버디’도 가능하지만 여기선 잘 해야 ‘OB 파’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다시 치는 것은 골퍼의 당연한 권리다. OB 티는 예전에 공급(골프장)보다 수요(내장객)가 넘치는 국내 특수 상황에서의 편법이었다.”

공급자 위주 골프장 운영이 안 통하는 시대가 올 것을 예감한 서원밸리는 일찌감치 18홀 전체의 OB 말뚝을 모두 뽑아 버렸다. 옆 홀 페어웨이에서 쳐도 되게끔. 그런데 현재는 3개 홀만 다시 OB 구역을 설정했다. OB 말뚝을 벗어나면 지형상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한 한 곳(서원 2번홀)과 공이 코스를 벗어나면 옆 홀 플레이어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거리 욕심을 낸 무리한 티샷을 자제시키기 위한 두 곳(밸리 6,9번홀)이다.

나머지 15개 홀에선 티샷이 로스트 볼 또는 언플레이어블 가능성이 있을 땐 캐디가 먼저 “마음 가라앉히시고 마지막에 잠정구 치세요”라며 친절히 안내한다. ‘명문 골프장은 코스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디테일도 품격이 다르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서원밸리 라운드는 매번 정(情)이 느껴진다. 마치 명절 때 고향에서 맛볼 수 있는 포근함이랄까. 게다가 인상적인 마중서비스는 골퍼를 미소 짓게 한다. 그늘집에 근무하는 여직원은 문밖에 나와 내장객을 맞이하고 배웅한다. 그린보수 아주머니까지 “굿샷”, “나이스 온”등을 외쳐준다.

‘상서롭고 복된 땅’이라는 뜻을 가진 서원(瑞原)은 파주의 옛 지명이다. 2000년 개장한 서원밸리는 금병산 자락에 감싸인 해발 73¤173m의 정남향 분지에 자리 잡아, 조용하고 아늑하다.


서원코스(파36, 3457야드)는 정교한 샷이 요구되며, 밸리코스(파36, 3553야드)는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심하다. 겉보기와 달리 까다로운 코스로 재미와 도전의 짜릿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그 중 주변 산림과 능선을 그대로 살린 서원 2번 홀(파5)은 여체의 아름다운 곡선을 연상케 해, 일명 ‘장미의 가시 홀’로 불리는 서원밸리의 시그니처 홀(대표 홀)이다.(▶코스 공략도 참고)

서원밸리는 2012년 총 45홀(100만 평)의 강북 최대 골프장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서원밸리(18홀)와 퍼블릭코스인 서원힐스(27홀)를 합쳐, 골프장 이름도 서원밸리CC(대표이사 이석호)로 변경했다.

서원밸리는 ‘골프매거진 선정 한국 10대 코스’에 7차례,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와 ‘레저신문 선정 친환경 골프장’으로 각각 6차례나 선정됐다. 동아일보와 X-golf의 ‘소비자만족 10대 골프장’에도 2년 연속 뽑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반 골퍼들이 평가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서원밸리


서원밸리는 ‘Happy Life’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중이다. ‘골프장은 일부 계층만 이용하는 시설’이라는 인식을 허물기 위해 일반인들에게 골프장을 개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27일 열리는 자선 무료행사인 ‘그린콘서트’다. 매년 5월 마지막 주 토요일 열리는데, 2000년 가수 3명이 출연한 첫 공연(관람객 1520명)으로 출발, 지난해에는 4만여 명이 성황을 이뤘다. 누적 관객은 무려 32만3000여 명.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K팝 한류 단체 팬들도 찾고 있다. 27일 콘서트에는 남성아이돌 빅스(VIXX)를 비롯해 걸그룹 구구단, 모모랜드, 보이그룹 MAP6, 스누퍼, 아이즈가 출연하고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이 특별 게스트로 나온다.

주차장으로 쓰인 페어웨이
중장년층의 가슴을 적셔줄 유익종, 박학기, 유리상자, 자전거 탄 풍경, 이봉원과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김조한, 정동하, 허각, 홍진영, 알리, 박시환, 박지연 등도 나온다. 골프장의 대목인 토요일에 휴장하고 페어웨이를 주차장으로 개방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다.

서원아트리움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3개 층의 다목적 홀과 1000평 규모의 야외 가든에서 웨딩, 세미나, 패션쇼, 돌잔치 등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결혼은 꼭 골프장에서 하고 싶다”고 말하던 박인비 프로가 2014년 결혼식을 올린 곳이 바로 이곳이다. 골프장 내에서 직접 재배하고 담근 장, 유기농 채소로 연회 음식을 마련한다.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2013년부터는 ‘다문화가정 무료 결혼식’도 열어주고 있다.

안영식 골프전문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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