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통합과 재도약 날개로

이승건기자 , 유근형기자

입력 2017-05-26 03:00:00 수정 2017-05-2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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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은 기회다]문재인 정부 출범후 열리는 첫 세계적 이벤트… 경제효과 65조원
평창 겨울올림픽 D-259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겸 패럴림픽 관련 지시를 내렸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평창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낮고, 국민들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차질 없는 대회 개최를 위해 추진 공정, 예산 확보, 사후 활용방안 등 전반적인 문제를 점검하고 대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개막 300일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35.6%에 불과했다.

개막이 259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은 새 정부 출범 뒤 처음 치르는 최대 스포츠 이벤트다.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회다.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선거로 갈라졌던 대한민국을 다시 통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 이용식 가톨릭관동대 교수(스포츠행정)는 “국민들이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갈등을 겪고 실망했는데 하나 된 마음으로 올림픽을 응원하면 다시 단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면 더 많은 국민이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 다시 통합할 골든타임 삼아야”

한국은 이미 1988 서울 올림픽과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스포츠가 국민 통합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2002년 거리에 쏟아져 나왔던 100만 명의 길거리 응원단은 일치단결된 한국인의 열정과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다인종, 다민족 국가 미국에서 스포츠는 사회통합의 주요 수단이다. 스포츠 마니아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를 백악관에 초청해 “역사를 보면 스포츠는 우리가 갈라져 있을 때 하나로 통합하는 힘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981년 9월 30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일본의 나고야를 제치고 올림픽을 유치했다. 고(故)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입에서 “쎄울, 꼬레아”가 나오는 순간 한국 대표단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함성을 질렀던 장면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서울 올림픽은 지금도 국제 스포츠계에서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된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61)은 “88올림픽은 한국을 선진국 문턱까지 올려놓은 이벤트였다. 전쟁과 가난 등 부정적이기만 했던 한국의 이미지를 단숨에 바꿨다. 믿을 만한 국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이익을 얻었다. 한국이 세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사마란치 위원장은 “올림픽 이념을 구현한, 가장 멋지고 세계적인 대회”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가 반쪽짜리로 전락한 반면 서울 올림픽에는 동서 진영 모두가 참여했다. 또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인 패럴림픽이 처음으로 같은 도시에서 열려 최근 패럴림픽의 모델이 됐다.

한국은 ‘바덴바덴의 기적’ 30년 뒤인 2011년 7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평창 대회를 유치했다. 윤 원장은 “평창은 두 차례의 실패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으며 어렵게 유치한 대회다. 뮌헨(독일), 안시(프랑스) 등 유럽의 경쟁 도시를 이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유치 당시의 각오를 되새기며 남은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평창만의 색깔 드러내야 성공한 대회”

여름올림픽과 겨울올림픽을 같은 나라에서 치르는 것은 국가적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다. 경기장 시설은 물론 준비해야 할 것들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용식 교수는 “겨울 올림픽까지 성공적으로 치르면 다시 한 번 한국의 역량을 세계에 보여주며 재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공한 대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평창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2014 러시아 소치 올림픽과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을 카피하지 말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평창 겨울올림픽은 소치 올림픽을 넘어 겨울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소치 올림픽 때보다 7개국이 많은 95개국에서 6500여 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직간접 경제효과는 64조9000억 원에 이른다.

25일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린 여민관 회의실 테이블에는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가 놓여 있었다. 과거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는 2008년 미국의 케이블 뉴스 채널 MSNBC가 발표한 역대 마스코트 베스트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수호랑과 반다비를 앞세워 역대 최대 규모의 라이선스 상품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회가 성공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승건 why@donga.com·유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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