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평창”… 日관광객 돌아온다

손가인기자

입력 2017-05-24 03:00 수정 2017-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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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2년뒤엔 도쿄올림픽”… 관광公-강원道 시설-명소 홍보 나서
유커 빈자리 채울 日시장 집중공략… 콘텐츠 개발-교통편 확대 등 숙제


《 “멋있다! 진짜 스키를 타고 있는 것 같아!” 19일 일본 지바(千葉) 현에 있는 대형 전시시설 마쿠하리멧세에서 열린 ‘KCON(Korea Convention)’ 박람회장. 이곳에 마련된 한국 관광 홍보 부스를 둘러보던 10대 일본인 관광객 대여섯 명이 깔깔대며 웃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스다. 이들은 스키, 스노보드 등 올림픽 종목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고글을 쓴 채 허공으로 팔을 휘두르기도 했다.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하뉴 유즈루의 팬이라고 말한 한 참가자는 “오늘 보고 간 것들을 가족에게도 알려줘서 내년 2월에 한국으로 여행가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평창 마스코트 옷 입고… 19일 일본 도쿄 ‘일본 한국문화관광대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KCON’ 행사 무대에서 평창 겨울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 인형 옷을 입은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왼쪽)과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옷을 입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이 한국 관광시장을 되살릴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는 17∼24일 일본 현지에서 ‘일본 한국문화관광대전’을 열고 본격적인 일본 마케팅에 나섰다.

23일 한국관광공사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방한 관광객 수 1위를 차지하기 1년 전인 2012년에는 방한 외래 관광객 888만7000여 명 중 일본인이 351만9000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전략 시장으로 일본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정부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시장의 물꼬를 다시 틔울 계획이다. 평창 올림픽 개최 2년 뒤인 2020년에 일본 도쿄 여름올림픽이 열린다는 점에 착안해 양국의 상호 협력을 토대로 방한 일본인 관광객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18일 열린 ‘한국관광의 밤’ 행사에서는 일본 관광청과 일본여행업협회(JATA), 전국여행업협회(ANTA) 등 유관 기관, 여행업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사와 강원도청이 올림픽 시설과 관광 홍보를 진행했다. 이날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연이어 열리는 한일 올림픽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관광벨트를 만드는 데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여의치만은 않다. 일본 외무성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이유로 ‘한국 관광 주의령’을 내리면서 4월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가 전월 대비 10만 명 이상 줄어들었다. 일본에서 만난 오쓰카 사유리 씨(39)는 “정부에서 한국 유사시 대피 방법 등까지 공지하고 있어 일본인들 사이에 한국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매력적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쇼이치 곤다 JATA 해외여행추진부장은 “방한 일본 관광객 중 80%가 개별관광객으로 파악되는데 올림픽뿐 아니라 강원도의 즐길거리를 원하는 개별관광객을 위한 구체적인 관광상품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교통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정부는 고속도로와 고속철도(KTX)를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강원도까지 2시간대에 접근할 수 있다고 내세우고 있으나 올림픽 개최를 불과 2, 3개월 앞두고 개통될 예정이어서 홍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창수 공사 사장은 “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해 기존 제1시장인 중국 시장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한국 관광 시장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도쿄=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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