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프로야구 응원하면 ‘금융 VIP’

스포츠동아

입력 2017-05-22 05:45 수정 2017-05-2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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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프로스포츠 연계 금리우대 상품 등 스포츠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전 국민적으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만큼 홍보 효과가 큼에 기인한다. KEB하나은행은 ‘K리그 팬사랑 적금’(위사진)을 출시했고, 부산은행 ‘2017년 가을야구 정기예금’에는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 강민호가 가입했다.사진제공 l KEB하나은행·부산은행

KEB하나은행 K리그 팬사랑 적금 출시
응원·퀴즈응모 최대 연1.5% 우대금리

부산·대구은행 연고지 야구팀 연계상품
성적 따라 금리우대하며 스포츠마케팅

금융권이 스포츠와 사랑에 빠졌다. 프로스포츠 연계 금리우대 상품 등 스포츠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

KEB하나은행이 대표적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맞손을 잡고 ‘K리그 팬사랑 적금’을 내놓았다. KEB하나은행은 K리그 타이틀스폰서이기도 하다. 만 14세 이상의 개인과 개인사업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1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 범위 내에서 정액적립식과 자유적립식 중 선택이 가능하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정액적립식 기준 기본금리 연 1.1%에 우대금리 1.5%를 더해 최고 2.6%의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K리그를 즐길수록 우대금리 혜택이 늘어나는 게 특징. 스마트폰 뱅킹의 ‘팬사랑 전광판’에서 좋아하는 팀을 선택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응원하면 연 0.5%, K리그 퀴즈에 응모해 정답을 맞히면 최대 연 0.5%, 전국 22개 K리그경기장에서 ‘하나멤버스’ 앱 내 증강현실 쿠폰 서비스 ‘하나머니 고’로 금리우대쿠폰을 잡으면 연 0.3%, 적금 이자를 하나머니로 받는 것에 동의하면 연 0.2% 등 최대 연 1.5%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적금 가입 시 K리그 정규시즌 입장권 3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적금 가입자 본인에 한해 1일 1회 제공되며 시즌 중에 할인 횟수는 무제한이다. KEB하나은행 측은 “K리그 공식후원은행으로서 고객들이 K리그를 즐기며 금융혜택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며 “향후 스포츠 저변 확대와 손님의 만족을 동시에 충족하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방은행은 프로야구단과 손을 잡고, 연고지 팀을 후원하는 전용 예금상품을 내놨다. 부산은행이 롯데자이언츠 팬들을 위해 ‘2017년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하는 게 대표적. 롯데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하면 가입 고객 전원에게 0.1%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며, 롯데 홈구장 관객 수가 100만명을 넘거나 롯데 선수가 홈런왕 또는 타점왕에 올라도 0.1%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올 시즌에는 이대호 효과로 지난해보다 20여일 정도 빨리 완판됐으며 고객 요청으로 2000억원 어치를 추가 판매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DGB대구은행이 ‘최강 삼성 V9 예·적금’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 삼성라이온즈 성적에 따라 최대 0.3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추첨을 통해 매월 야구장 입장권도 증정한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우승 기념상품도 인기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위비여자농구단의 9번째 정규리그 우승 기념상품으로 ‘위비여자농구 V9 정기예금’을 내놨는데, 3일 만에 5000억원 한도를 넘겨 추가 판매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또 IBK기업은행도 지난달 알토스 여자배구단의 3번째 우승을 기념해 1년 만기 최고 2%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을 3만 계좌 한도로 판매했다.

이처럼 금융권이 스포츠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전 국민적으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만큼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우대금리를 더 주면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돈을 더 주는 셈이니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님에도, 상품이 완판돼 추가 분량을 늘리는 등 이슈를 통해 충분히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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