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린다, 메타세쿼이아 따라 영화 속 그 길을

김재범 기자

입력 2017-05-11 05:45 수정 2017-05-1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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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게 달리는 드라이브의 즐거움,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체험, 그리고 맛난 먹거리까지…. 5월에 만나볼 수 있는 매력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다 모였다. (맨위) 영화 ‘곡성’에 나온 전남 곡성 메타세쿼이아길(17번 국도 곡성∼구례), 11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천다랭이마을(남해도 일주도로), 해질녁 만항재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의 모습(정선 만항재), 쪼개진 절벽과 휘돌아가는 강의 모습이 멋지게 어우러진 영월 소나기재의 선돌(88번 지방도 춘양∼영월), 푸른 바다와 하늘, 해안 절벽이 어우러져 배경을 연출하는 비경(강릉 헌화로)(맨왼쪽밑부터 시계반대방향). 사진제공|한국광광공사·정선군청

■ 섬진강과 나란히 곡성∼구례 잇는 17번 국도…운치있는 드라이브 여행 코스 7곳

드라마 ‘시그널’ 최종회 나왔던 길
금진해변∼심곡항 해안도로 일품

고한 상갈래교차로∼태백 화방재
해발 1330m 가장 높은 포장도로


미세먼지와 황사로 시달리지만 그래도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그리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온화한 날씨와 다양한 봄꽃과 어우러진 녹음이 마음을 절로 들뜨게 만드는 시기다. 특히 차창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드라이브 여행을 즐기기 가장 좋은 때다.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 5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운치있는 드라이브 코스’라는 테마로 75번 국도 가평구간부터 남해도 일주도로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드라이브 여행 명소 7곳을 추천했다.


● 고원 드라이브 코스의 진수, 정선 만항재(정선군 고한읍, 영월군 상동읍, 태백시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만항재 중 정선구간)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포장도로다. 길이 시작되는 고한 상갈래교차로부터 태백 화방재(어평재)를 잇는 414번 지방로 구간에 삼탄아트마인, 정암사, 만항야생화마을, 만항야생화공원 등 볼거리가 이어져 있다.

만항재 정상에서는 함백산(1573m)과 운탄고도가 지척이다. 함백산은 만항재와 고도차가 크지 않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데 일출과 일몰 명소로 유명하다. 석탄을 나르던 산업도로를 트레킹 코스로 개발한 운탄고도는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에서 출발해 하늘마중길, 도롱이연못, 낙엽송길을 지나 전망대와 하이원CC에 이르는 9.4km 구간이 인기가 좋다.


● 금강과 함께 달리는 호젓함, 금산 방우리-적벽강(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와 수통리 적벽강을 잇는 구간)

37번 국도와 601번 지방도를 경유하는데, 금강 상류에서 출발해 전북 무주를 거쳐 다시 충남 금산의 금강을 만나는 코스다. 방우리에서 적벽강으로 향하는 길은 금강 다리를 여섯 번 건넌다. 금산 방우리는 한때 ‘육지의 외딴섬’으로 불렸는데, 20여 가구의 이 작은 마을에 금강 상류의 절경이 있다. 금산 여행 때 한번쯤 들르는 금산인삼약령시장은 약초와 인삼 점포가 거대 상권을 이룬 곳이다. 삼계탕, 인삼튀김, 어죽이 대표 먹거리다.


● 하늘, 바다, 해안절벽의 조화, 강릉 헌화로(강릉시 옥계면 금진해변에서 정동진항까지의 구간)

한쪽은 해안 절벽, 다른 쪽은 탁 트인 바다를 끼고 달리는 동해안 최고 드라이브 코스다. 드라마 ‘시그널’ 최종회에 등장했던 그 길이다. 1998년에 개통한 금진해변-심곡항 구간은 해안 도로이고, 2001년에 연장된 심곡항-정동진항 구간은 내륙 도로다. 금진해변에서 금진항을 지나 심곡항까지 2km 정도의 구간이 하이라이트. 도로변 난간 높이가 70cm 정도여서 차 안에서 바다가 잘 보인다. 파란 하늘과 웅장한 해안 절벽,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가 일품이다. 금진항이나 심곡항에 차를 세우고 걸어보는 것도 좋다.


● 섬진강 따라 달린다, 17번 국도 곡성-구례(전남 여수시와 경기 용인시를 잇는 17번 국도 중 곡성∼구례 구간)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다. 곡성 읍내로 진입하는 오른쪽 도로에서 만나는 메타세쿼이아길은 영화 ‘곡성’에서 주인공 종구가 딸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달리는 장면에 등장한 곳이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한국 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된 명소다. 19일부터 28일까지 섬진강기차마을에서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린다. 섬진강 침실습지, 섬진강 도깨비마을 등이 대표 명소다.


● 산모퉁이 굽이굽이 도는 길, 88번 지방도 춘양-영월(경기 하남시와 경북 영양을 잇는 88번 지방도 중 춘양∼영월 구간)

조선양반 가옥의 원형을 보여주는 만산고택, 천년 고찰 각화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을 드라이브 코스에서 만날 수 있다. 산모롱이를 따라 굽이굽이 도는 길을 지나면 영월에 도착하는데 영월 아프리카박물관, 김삿갓 유적지, 장릉 등의 명소가 있다. 한반도를 닮은 선암마을에서는 절벽이 쪼개져 두 개로 나뉜 선돌의 특이한 모습도 볼 수 있다.


● 봄빛과 쪽빛 가득한 보물섬 드라이브, 남해도 일주도로(남해대교와 삼천포대교를 잇는 남해군 일주도로)

남해대교로 들어와 명소를 둘러보고 창선·삼천포대교를 통해 나가거나, 아니면 반대 코스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 남해유배문학관, 가천다랭이마을, 상주은모래비치, 물건리 방조어부림,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등이 대표적인 명소. 물건리에서 미조항까지 이어진 ‘물미해안도로’는 바다 위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구간으로 인기 높다.


● 물빛 그윽한 풍경에 짜릿한 수상 스포츠까지, 가평 75번 국도(가평군 청평면 호반로에서 북면 가화로까지의 가평 구간)

산과 물이 그려낸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수상스키와 플라이피시, 번지점프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프랑스 테마파크 ‘쁘띠프랑스’는 사진이 예쁘게 나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여행자에게도 인기다. 그 외에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을 비롯해 자라섬, 레일바이크로 달리는 가평레일파크 등의 명소가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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