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국내 관광 가이드]즐겁다, 맛있다 이 봄 대한민국 山河

이기진기자 , 지명훈기자 , 장기우 기자

입력 2017-04-27 03:00 수정 2017-04-27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 도시숲


여행(旅行)은 잠시 버리고 떠나는 것이다. 혼자여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해도 좋다. 여행에 대해 쓴소리하는 사람은 없다. 버리고 떠나는 데도 채움으로 보답한다. 여행을 구상하는 것만도 설렘은 시작된다.

관광(觀光)은 의도된 여행이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구상하고 떠나는 테마 여행이다. 이 또한 채움과 충전으로 보상한다. 축제(祝祭)는 건강한 일탈이다. 그러니 여행과 관광, 축제는 한 몸에서 나온 것이 아닐지라도 삶에 활력을 준다는 분모가 있다.

5월과 6월은 이 모두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그저 하늘만 봐도 좋은데 여행을 떠나고 관광을 하고 축제까지 즐길 수 있다면 비할 바 없다. 내 몸과 마음이 나의 결정에 감사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전 대청호수
정부는 2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를 ‘봄 여행주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에는 주말, 휴일은 물론이고 부처님오신날,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몰려 있다. 어디든 떠나면 된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을 것인가. 5월 한 달 해외여행을 계획한 국민은 100만 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는다. 하지만 국내 관광은 어떨까. 본보가 ‘충전 코리아! 국내로 떠나자’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는 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탓은 아니다. 국내 여행은 나에 대한 충전이자, 남을 충전시키는 배려다.

세종 호수공원
국내 여행에서 만나는 새로운 것, ‘우리나라에도 이런 데가 있었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이 조성한 도시 숲의 매력을 느껴 보았는가?

아름다리 나무와 너른 잔디밭, 힐링하며 걷는 오솔길도 많다. 김밥 둘둘 말아 도시 숲에 허용된 공간에서 돗자리 깔고 텐트를 치고 하루 종일 누워도 보고 책도 읽어보자. 넓은 도시 숲이 당신의 정원이 된다.

서산 간월도 갯벌
충청도에는 유난히 봄철에 걸맞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많다. 서울에서 KTX로 불과 한 시간 거리인 대전에는 봄 축제가 열린다. 온천휴양지인 유성에서는 온천문화축제(5월 12∼14일)가, 전국 유일의 황톳길 계족산에서는 맨발축제(5월 13∼14일)가, 그리고 도심 속에서 예술품을 사고 파는 선진국형 축제인 서구힐링아트페스티벌(5월 26∼28일)이 열린다.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ITX청춘열차(5월 운행개시)를 타고 대전역에 도착하면 주인을 모실 듯 시티투어버스가 기다린다. 편안히 몸을 싣고 아름다운 대청호 경관과 과학테마가 있는 대덕연구단지 등을 둘러보자. 하루면 족하다.

세계문화유산이 살아 숨쉬는 충남 공주와 부여, 그리고 논산 쪽으로 1박 2일이나 2박 3일 코스를 잡아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부여 백마강에서 황포돛배에 몸을 싣고 백제 의자왕의 애환을 느끼며 감칠맛 나는 웅어회를 즐겨보자.

공주 송산리 고분군
공주에서 열리는 구석기축제(5월 3∼7일)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저녁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지닌 공산성을 산책하며 힐링하자. 논산시에 산재한 근대건축물과 강경젓갈시장에서의 젓갈백반, 그리고 천하일품 딸기에 매료돼 보라.

충남 서해안 쪽으로 코스를 생각한다면 꽃게, 주꾸미, 붕장어, 키조개 등 봄철 먹을거리가 풍부한 서산, 충절의 고장 홍성, 바다가 아름다운 보령 쪽으로 코스를 잡아보자. 색다른 경험이 기다린다.

부여 황포돛배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는 최근 조성된 도시여서 새로 들어서는 건축물 그 자체가 예술품이다. 세종시에 들르거나 들르기 전 한방산업의 메카 충북 제천에서 보신 기회도 삼아보자.

코레일은 봄 관광주간을 맞아 전국 5대 관광벨트 8개 관광전용열차 승차권을 30% 할인해준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지명훈 기자 / 장기우 기자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