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타자기’, 설이 세주에게 건넨 화제의 책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4-25 13:32 수정 2017-04-25 13:34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책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사진=방송화면 캡쳐
러브라인에 탄력 더하며 공감 끌어낸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가 극의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지난 22일 방송에 등장한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설(임수정 분)이 대필작가 논란으로 힘들어하는 세주(유아인 분)을 위로하는 장면에서 설과 세주의 사랑이 진전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세주가 대필작가 논란으로 힘든 상황을 겪자 설이 한 권의 책을 건네고, 이후 세주가 책을 읽어가며 설의 진심 어린 마음을 느끼는 장면이 등장한 것.
“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나는 또 감히 안다.당신이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잃어 왔는지를…”
설이 건넨 책에서 밑줄이 그어진 부분을 찾아낸 세주는 나머지 문장을 손으로 더듬어 나가면서 눈과 마음으로 설의 진심을 느꼈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이날 방송에서 설과 세주의 본격 러브라인에 도화선 역할을 한 이 책은 정희재 작가의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
이 책은 견딜 수 없는 것들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 때문에 슬펐던 시간에 위로를 전하는 31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상에서 건네는 다정한 말부터, 뜨겁고 아린 삶을 가만히 보듬어 주는 말까지, 독자들의 아픈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속 깊은 친구 같은 책이다.
책을 읽은 독자들이 문장 하나 하나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저자 자신도 그런 시간을 겪어 봤고, 그 시절을 견뎌왔기 때문이다. 비슷한 외로움과 아픔을 아는 이가 진심을 담아 전하는 글귀는 독자들의 깊은 속 마음까지 어루만지며 상처받고 아파하는 우리 시대의 모든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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