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스타’ 아사다 마오, 빙판 떠난다

홍재현 기자

입력 2017-04-11 15:40:00 수정 2017-04-11 17: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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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 스포츠동아DB

‘피겨여왕’ 김연아(27)의 동갑내기 라이벌로 한 시대를 풍미한 ‘비운의 스타’ 아사다 마오(27·일본)가 빙판을 떠난다.

아사다는 10일 밤 개인 블로그에 ‘갑작스럽지만 피겨스케이팅 선수생활을 끝내겠다는 결단을 했다’며 ‘지금까지 오랫동안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일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사다는 세계여자피겨스케이팅계의 한 획을 그었던 스타다. 어린 나이에 난이도 높은 트리플악셀(3바퀴반) 점프를 뛰어 화제를 모았다. 2004~200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파이널에서 우승하고, 2005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시니어로 승급한 2005~2006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따며 최고 반열에 올랐다.

아사다가 김연아와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건 2006~2007시즌부터였다. 둘은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1위 자리를 내주고 탈환하는 것을 반복했다. 그러나 밴쿠버동계올림픽의 리허설격이었던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김연아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세계무대를 제패하는 동안 아사다는 트리플악셀에 매몰돼 오히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도 당시 여자싱글 역대 최고점이었던 228.56점을 받은 김연아에게 양보해야 했다.

아사다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뛰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다시 빙판으로 돌아온 김연아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김연아는 석연찮은 판정 속에 은메달을 땄지만 아사다는 6위에 그쳤다. 이후에도 2018평창올림픽을 향해 준비를 했지만 2015~2016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6위에 그쳤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7위로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이 평창올림픽 여자싱글 출전권을 2장 밖에 따지 못하면서 출전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결국 스스로 선수생활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나의 피겨 인생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오히려 “큰 결심이었지만, 삶 전체로 봤을 때 하나의 통과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새로운 꿈과 목표를 찾고, 웃는 얼굴을 잊지 않고 전진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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